은행주, 저평가 메리트 급등
업종지수 2.48% 올라… 나흘만에 반등
이익 모멘텀 양호, 외국인도 순매수 전환
은행주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입질을 시작했다. 22일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48% 오른 324.07로 마감, 4일만에 상승반전했다. 국민은행,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2.78%, 2.35%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1.75%), 기업은행(2.68%) 등 도 동반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는 그동안 은행주의 주가가 많이 빠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업종지수는 5월이후 지난 21일까지 16.65%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하락률(-14.48%)를 크게 웃돌았다.이날 외국인은 지난 3일동안 팔자세를 접고 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은행주를 집중매도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 달 들어 외국인은 증권, 보험업종에 대해 각각 42억원, 86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은행주에 대해서는 무려 1,65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의 이익모멘텀이 지난해에 못 미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양호하고 낙폭과대에 따른 주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매도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내수둔화등 거시경제적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펀더멘털은 양호하다”며 “조정이후 은행주들의 투자매력도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조병문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은행들이 2분기 실적개선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2분기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주가반등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통주, 잇단 악재에 '휘청'
외국인 차익매물에 LGT 14%대 급락
과징금·SKT 中투자 불확실성도 '악재'
최근 증시 조정에도 선전하던 이동통신주 주가가 잇단 악재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22일 증시 반등에도 LG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14.29%나 폭락한 1만500원으로 마감했고, SK텔레콤과 KTF도 각각 1.0%, 4.01%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지난 4~5월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차익 매물이 나온 데다 26일 통신위원회의 과징금 부과 우려,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투자의 불확실성, KTF의 LG전자와 KTFT 매각 협상 결렬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LG텔레콤 주식을 285만여주 순매도하는 등 지난 15일 이후 606만여주 가량을 팔아치웠다. KTF에 대해서도 지난 8~22일 122만여주의 '팔자' 우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중국 투자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신중한 해외투자 원칙에 입각한 최선의 선택"으로 "주가하락은 과민 반응"이라고 밝혔다. 대투증권도 "차이나유니콤 CB인수의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며 목표주가 27만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화증권은 "추가 출자 가능성, 중국의 3세대 사업자 선정 미정과 통신사업자 구조조정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내렸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동양종금증권은 LG텔레콤에 대해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계 펀드의 매도 물량이 거의 소진돼 수급 부담 우려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KTF에 대해 "KTFT 지분 매각 대금은 자본총계의 1.1%에 그쳐 협상 결렬이 주가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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