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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제조플랜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미래 수익창출 가능성은 높지만 자금부족으로 시설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대기업들의 플랜트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제조 및 발전소를 포함해 올해 최대 2조원 규모의 플랜트 PF자금을 조성해 대기업이 추진하는 제조ㆍ발전소 플랜트 투자에 지원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신디케이션을 구성해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일반화돼 있지만 대기업의 공장시설과 제조플랜트 자금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세일 산은 PF실장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조플랜트 PF투자는 은행대출과 차입을 통해 이뤄졌다"며 "산은은 사업 기간이 길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PF 투자를 제조플랜트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입주자들의 납입대금 규모와 시기가 정해져 있고 현금흐름 예측이 가능한 부동산 PF와 SOC 투자에는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제조플랜트 PF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협조융자를 꺼려왔다. 산은은 제조플랜트 PF투자 1호 대상으로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선정했다. 산은은 이날 사업시행자인 그린에어, 그린에어 출자사인 현대로템ㆍ대성산업ㆍ대성산업가스 및 국내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의 산업용 가스공장 건설사업에 1,932억원을 지원하는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총비용 2,760억원 중 70%를 산은이 주선한 협조융자로 지원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산업용 가스공장은 당진 일관제철소 1ㆍ2호기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시설로 오는 2010년 말 운영을 시작해 2011년 이후 산업용 가스를 본격 생산하게 된다. 산은은 올해 1조~2조원 규모의 플랜트 PF자금을 조성하기로 했으며 국내 기관투자가는 물론 해외투자가의 참여도 허용하기로 했다. 산은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 위축에도 불구하고 플랜트 PF 투자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기업들이 기존 기업금융 방식의 자금조달은 물론 PF방식을 통한 자금확보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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