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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유재홍씨의 조각작품전 9일부터 성곡미술관에서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지금도 대학원에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유재흥은 성곡미술관(02~737-7650)에서 「내일의 작가」에 뽑혀 2000년 2월 9일부터 27일까지 전시를 갖는다.작가는 여기저기에 써갈긴 책갈피에 이런 구절을 남겨놓은 모양이다. 『진정한 삶의 가치는 인간으로의 회귀, 20세기의 반성과 찬성의 보고서….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또다른 나와 공존한다. 삶에 있어서 좌절과 성공은 공존한다. 기준은 또 다른 기준을 낳는다….』 이같은 언사에서 우리는 작가가 감상의 폭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감상은 청춘만이 독점할 수 있는 축복이기에 관객들은 관대해질 수 있다. 작가가 무심코 우리의 코 앞에 내던진 돌. 물론 그는 여기에 약간의 공력을 곁들였겠지만, 무엇보다 그 돌들은 미송(美松)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나무의 결 속에 감추어져 있다. 그가 때론 돌덩이 위에 바코드라는 상처를 숨겨놓은 이유는 또 무엇일까. 미송이라는게 원래 더러움을 잘 타고 진이 스며나오며 갈라지기 또한 쉬우니 꼭 철들기 직전의 다빈치나 고흐같아 보여서일까. 상처를 입은 나무를 연출하려는 작가의 마음은 여전히 해결 불가능한 화두에 숨어있음이라. 작가의 미덕은 자연을 그대로 작업의 소재로 한다는 점에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 어떨지. 그것도 돌덩이를. 마른 나무가 타버리면 더욱 자극적일 터이지만, 젊은이 유재흥은 아직 관능의 늪이 좋은지 「태워버렸으면 좋을 것 같은 유혹」을 내뿜는 결좋은 미송을 숯으로 남기 적전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전시장에 등장시킨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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