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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취득·액면 분할 카드… 코넥스 거래활성화 효과 미미

관련 펀드 출시 등 지원책 필요

비나텍ㆍ랩지노믹스 등 중소기업전용시장(코넥스) 상장사들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자사주 취득, 액면분할 등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장기적인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워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나텍은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500원으로 바꾸는 액면분할을 시행한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분할 기준일은 오는 8월23일로 유통주식 수 확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가 목적이다. 랩지노믹스의 경우 회사 대표인 진승현씨가 지난 9~12일 총 1만6,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앞서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총 6억4,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목적은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제고.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위탁 중개업자인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9일부터 오는 10월9일까지 총 2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일 계획이다.

이처럼 코넥스 상장사들이 거래 활성화를 꾀하는 것은 코넥스시장이 개설 이후 거래량 감소에 따른 투자자 관심 부재 등 걸림돌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이후 12일까지 코넥스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7만730주다. 거래 첫날 21만9,700주가 거래된 것을 제외하고는 2~10일 하루 거래량이 10만주를 밑돌았다. 지난 11ㆍ12일 다소 늘기는 했으나 여전히 10만~11만주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나 액면분할 등 카드가 큰 효과를 나타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매수는 물론 매도 주체가 사라진 시장에서 이들이 시도하는 해법이 반짝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거래 활성화를 꾀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투자한 코넥스 상장종목이 1~2년 내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에 나선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당장 급전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자자들이 당장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코넥스시장 상장사 상장 때 일부 물량을 공모할 수 있게 하거나 관련 펀드가 연이어 출시되도록 하는 등 금융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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