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초 7조6,000억원 규모였던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올해 5월 4조2,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프로그램 매매의 거래대금 비중은 9~12%에서 18~24%로 급증했다. 국내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당분간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피지수와 업종별 수익률을 크게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24% 하락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도 2,67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1.7%로, 이날 국내 증시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프로그램 순매수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도 가능해 보인다”며 “특히 국내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엔ㆍ달러 환율 변동성 축소로 프로그램 매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는 실적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매력은 있는 상황”이라며 “엔ㆍ달러 환율 변동성이 점차 안정되고 있어 엔캐리트레이드 등 풍부한 유동성이 한국증시에 프로그램 매수 형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대형주와 소외업종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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