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가 낮고 가격이 쌀 때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공급하는 '전기저장장치(ESS)'의 전력시장 참여가 허용된다. ESS의 전력시장 참여 허용으로 관련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하고 시장 자체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전력시장 운영규칙'을 개정해 송전사업자인 한국전력의 주파수 조정(FR) 참여를 허용하는 등 ESS 시장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ESS는 △주파수 조정(FR) △피크 감소(전기 부족시 저장된 전력 공급) △신재생출력안정 등에 활용하는 장치로 이중 주파수 조정은 양질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표준 주파수(60㎐) 유지 과정을 말한다. 한전이 주파수 조정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ESS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산업부는 우선 대규모 ESS 사업을 추진 중인 한전의 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점차 이를 민간기업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지난해 경기도 안성과 용인에 570억원을 들여 52㎿ 규모의 ESS를 설치하고 오는 2017년까지 5,909억원을 투입해 500㎿까지 사업 확대를 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ESS 사업은 수요 부족과 높은 단가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한전의 참여로 수요는 높이고 단가는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전력시장 참여 기회 확대 조치는 ESS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ESS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ESS 시장이 획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크리서치'는 지난 2012년 142억달러 수준이던 ESS 시장이 2020년 536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 전력용 ESS 시장은 같은 기간 34억달러에서 10배 이상 성장한 380억달러로 전망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ESS를 발전 설비로 인정해 ESS에 저장한 전력을 한전에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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