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방침을 한은에도 적용, 임원 및 금통위원 연봉을 19.7% 깎기로 했다.
금융공기업이 성과급 상한을 기본급의 100%에서 60%로 삭감하는 지침을 비슷하게 적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한은 총재 연봉은 3억5,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부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6명의 연봉은 3억2,000만원에서 2억5,600만원으로 줄어든다. 부총재보 5명은 2억5,900만원에서 약 2억원으로 떨어진다.
4대 금융그룹 회장 연봉도 최대 40% 삭감된다. KB금융·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은 회장 연봉을 지난해보다 30~40% 줄이겠다는 입장을 최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이들 중 2개 그룹은 평균 30% 중반, 나머지 2개 그룹은 40%를 삭감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연봉 삭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최근 금융공기업 방만경영을 막는 차원에서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기관장 기본성과급 상한을 현행 기본급의 200%에서 120%로 하향 조정했다. 연봉으로는 20~40% 줄어든다.
금감원은 지금까지 금융사 임원의 연봉성과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라고 강도 높게 요구해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성과보상체계 모범기준 준수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4대 금융지주 회장의 평균 연봉은 20억~30억원 수준이다. 만약 연봉이 30~40% 삭감되면 평균 15억원으로 줄어든다. 시중은행장 연봉(10억원 대)과도 격차가 줄어든다. 금융그룹 회장 연봉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계열사인 은행·증권·카드·보험사 최고경영자와 임원의 연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 회장의 연봉을 바탕으로 금융지주가 조정된 성과체계를 만들고 다른 계열사 경영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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