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아파트 건폐율 차이에 주목하라.’ 서울 강동구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의 적용 건폐율이 단지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건폐율은 총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건폐율이 높은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동간 거리가 가깝고 공원과 같은 녹지공간은 좁은 탓에 주거 쾌적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쾌적성이 떨어지면 집값에 반영되면서 나중에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 한 지역에서 여러 재건축 단지가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면 건폐율이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지지만 강동구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은 최고 8%포인트까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28일 강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고덕시영아파트와 고덕주공3단지는 각각 24.75%와 19.76% 이하의 건폐율을 적용 받게 됐다. 문제는 실제 건축 단계에서 이 비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비구역 지정 전 마지막 공람공고에서는 고덕시영과 3단지의 건폐율은 각각 21.21%와 13.66%로 고시됐었다. 비슷한 입지조건을 가진 아파트의 건폐율이 최고 8%포인트 가까이 벌어질 수 있게 된 셈이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 정도 (건폐율) 차이면 주거 편리성은 꽤 큰 격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단지의 건폐율은 사업시행인가 단계 이후에나 확실히 정해진다. 강동구청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고덕시영은 대지 면적이 좁지만 건립 가구 수가 많아 건폐율 차이가 벌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덕주공3단지는 21만1,394㎡의 부지 위에 3,487가구(현재 2,580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반면 고덕시영은 19만4,302㎡의 대지에 3,292가구(현재 2,500가구)가 지어진다. 눈에 띄는 건폐율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단지의 매매가는 크게 벌어지지 않고 있다. 고덕시영 42㎡형은 4억7,0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고덕주공3단지 46㎡형은 5억1,000만~5억2,000만원 사이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G공인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나 실수요자 모두 건폐율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다”며 “입주 후에는 이 차이가 매매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재정비업체 미래파워 장무창 대표는 이에 대해 “용적률이 비슷하다면 건폐율이 낮은 단지에 더 투자가치가 있다”며 “서울에서 추진되는 각종 재건축 아파트에서 건폐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