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최고 인기상품인 변액보험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판매조직의 ‘불완전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해약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1ㆍ4분기(2006년 4~6월) 변액보험 해약 건수는 3만7,000여건으로 전년동기 1만2,000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또 보험료를 제때 내지 않아 보험 효력을 상실한 계약은 3만4,000건에서 7만5,000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보유 계약이 385만8,000건으로 1년 전 162만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해약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변액보험의 해약 급증은 이 상품 판매 초기부터 우려됐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20~30%를 보험사나 설계사가 갖는 사업비로 떼고 나머지는 펀드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실적에 따라 나중에 받게 되는 보험금이 달라진다. 그런데 보험사들이 이런 점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팔거나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도 기대보다 낮아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해약도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생명보험협회가 올들어 신설된 변액보험 펀드 250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9월 말까지 43개가 마이너스였고 193개는 5% 미만을 기록했다. 금융감독당국은 90년대 일본에서 주식시장 거품 붕괴 이후 변액보험의 판매가 급감하고 민원과 소송에 휘말린 점을 볼 때 우리나라도 주가 하락 등 금융환경이 악화될 경우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최근 대책 마련에 착수해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감독당국은 사업비 공개 대상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변액보험도 지급여력비율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험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추이로 변액보험 판매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긴 힘들지만 최근의 해약 증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판매조직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고 소비자들도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해야 유리한 상품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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