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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0일자 신문에 '토니모리, 한국의 미를 뉴욕에 소개하다'라는 제목과 함께 한국 화장품 토니모리를 대서특필했다. 서구 화장품 업체들이 성공 잠재력을 지닌 신제품을 찾기 위해 한국에 손을 뻗는 곳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 화장품은 색조에 중점을 두는 서구 화장품과 달리 스킨케어에 중점을 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다 미국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원료를 사용하고 귀엽게 포장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뷰티 아이템이 까다롭다고 소문난 뉴요커들에게 통한 셈이다. 토니모리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와 나란히 프랑스 화장품 유통브랜드인 세포라에 입점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일 '뉴욕 매거진'도 한국 화장품을 소개했다. 애슐리 웨더포드 기자는 본인이 직접 이용한 한국 여드름 치료 스티커 '아크네 핌플 마스터 패치'에 대한 경험담을 실었다. "얼굴에 난 여드름을 상처 없이 없앴다"며 극찬했다. 한국 화장품은 스킨케어 제품도 여러 종류고, 기능·가격·포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다 간편한 마스크 팩과 화장수정 면봉·쿠션 콤팩트 파운데이션 등 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아이템들도 많다.
요즘 뉴욕에서 인기를 끄는 아이템은 바로 '페이셜 마스크' 제품이다. 최근 이곳저곳에서 눈에 자주 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페이셜 마스크 팩을 아는 뉴요커들은 많지 않았다. 가뭄에 콩 나듯 찾더라도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5월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북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마스크 팩이 2013년 41%, 2014년 30% 판매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레이디 가가·미란다 커 등 미국 유명인들이 마스크 팩 셀카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주변 외국인들도 마스크 팩을 애용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등 마스크 팩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과 네이쳐 리퍼블릭·스킨푸드 등도 뉴욕에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특이하고 귀여운 포장에 눈길이 간다는 것이 뉴요커들의 얘기다.
한국 화장품은 저가 브랜드가 많고, 서구 제품에 비해 기능이 좋다. 무엇보다 미국 제품과 달리 샘플을 많이 준다. 다른 아이템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는 셈이다. 한국 화장품의 영향력은 백화점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디올·샤넬·버버리·맥 등 대다수의 서구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독창적으로 만든 BB크림, CC크림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랑콤의 미라클 쿠션도 볼 수 있다. 한국이 화장품 개발 속도와 독창성 덕분에 혁신의 중심지가 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마스크 팩 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제품이 뉴욕은 물론 세계 유명 도시 곳곳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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