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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올 무역역조 우려
입력2002-07-09 00:00:00
수정
2002.07.09 00:00:00
美등 통상장벽에 수출 줄고 수입은 급증철강업계가 내수 증가에 따른 수입 급증으로 IMF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는 무역 역조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9일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철강제품 수입이 1,315만4,000톤으로 수출 1,269만7,000톤을 45만7,000톤이나 초과하는 수입 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올해 국내 철강업체 대부분이 내수 증가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면서 "문제는 미국, EU, 중국 등의 수입제한 조치로 수출이 주는 대신 수입이 폭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는 연초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주요국가들이 긴급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를 발동, 상반기 수출이 639만2,000톤으로 13.7% 감소하는 등 올해 전체적으로 10%에 가까운 수출 감소세를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철강제품 수입량은 664만3,000톤으로 무려 31.9%의 폭등세를 보였으며, 하반기에도 651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4.2%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22.5%의 높은 증가세가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철강업계는 98년 4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수억달러의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수입량 폭등은 주요 선진국들의 수입제한 조치 외에도 유일한 일관제철기업인 포스코의 물량 공급에도 기인한다는 게 철강업계의 전반적인 지적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강 반제품인 슬라브와 열연강판(핫코일)을 공급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가 물량 배분 등에서 일본 철강업체보다 나을 것이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국내 철강업체 대부분이 일본 등지에서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올들어 5월까지 일본 철강업체들로부터 수입한 열연강판량이 155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7.1%하는 등 대일 종속도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일본업체들은 한국 수입 철강제품시장 점유율이 60%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출량보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양과 금액이 거의 2배에 달한다"면서 "대일 철강 무역역조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5월까지 러시아산 열연강판 수입도 2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등 전체 열연강판 수입량이 194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 늘어났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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