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산수화' 이인실 화백 개인전<br>현대사회 은유한 고홍곤 사진 전시등<br>봄 맞아 꽃 소재로 한 전시회 줄이어
 | 이인실 '아주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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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홍곤 '새 봄을 함께 맞이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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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원 특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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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홍곤 '따뜻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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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부수 '꽃과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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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꽃이 핀다. 화단(畵壇ㆍ미술계)에 봄 소식이 화단(花壇)보다 먼저 찾아왔다. 꽃망울 터지듯 동양화, 서양화, 사진전 할 것 없이 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전시가 줄을 잇는다. 품격 있는 산수화로 유명한 소현(素玄) 이인실 화백이 꽃 그림 신작으로 23일부터 팔판동 리씨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소담한 꽃잎을 열어젖힌 부용화, 단정한 보라빛의 용담초, 탐스럽게 화면을 채운 마가목, 수줍은 홍조를 띠며 붉은 꽃을 피운 아주까리와 분홍바늘꽃, 한련화까지. 화사한 꽃들로 가득찬 전시장은 흡사 '식물도감'을 방불케 한다. 서울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숙명여대에서 후학을 양성한 이 화백은 월전 장우성에게 사사한 후 한국화로 전향했다. 한지 위에 먹과 분채로 표현한 꽃의 개성에는 작가 특유의 부드러운 섬세함과 향기까지 잡아내는 서정성이 드러난다. 4월6일까지. (02)3210-0467
꽃을 통해 현대사회를 은유하는 사진작가 고홍곤은 오는 29일부터 대치동 갤러리101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연다. 꽃의 외형에 대한 찬사가 아닌 은둔적 품성에 초점을 맞췄기에 작품들은 지극히 시적(詩的)이다. 작품은 볕 아래 희망을 얘기하는 '따뜻함', 회색빛 도시를 배경으로 한 '흔들림', 새봄의 기쁨을 담은 '환희' 등의 소주제로 나뉘어 각각의 메시지를 전한다. 70여 점의 사진에 작가의 짤막한 글이 덧붙어 그 안에 담긴 의식을 공유하고자 한다. 전시는 4월3일까지. (02)591-3344
인사동 선화랑에서는 서양화가 조부수가 12년 만에 국내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림만으로 그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꽃과 들판. 화면을 가득 메운 노란 꽃밭과 하늘처럼 떠 있는 바다, 그 위를 걸어가는 개미처럼 작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꽃과 바다', 빨간 꽃이 끝없이 펼쳐진 '꽃밭' 등. 원색을 즐겨 쓰는 작가의 호방한 필치가 캔버스 안에서 강한 생명력을 분출한다. 1990년대 해외에서 인정받은 작가는 2003년 돌연 시골로 내려가 꽃과 산ㆍ바다 등을 화폭에 담아왔다. 40여 작품은 31일까지 선보인다. (02)734-0458
'꽃과 자연'의 거장인 이대원ㆍ김종학의 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는 일산점(27일까지)에 이어 영등포점(29일~4월21일), 부산 광복점(4월23일~5월17일) 등지에서 순회전 형식으로 2인전을 진행한다. 설악산의 이름 모를 야생화를 강렬한 원색으로 민화처럼 표현한 김종학, 필력이 꿈틀대는 색점과 색선으로 문인화적인 공간을 창조한 이대원의 예술혼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김종학 화백은 오는 28일부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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