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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119]그린사이드 벙커샷
입력2000-06-14 00:00:00
수정
2000.06.14 00:00:00
[골프119]그린사이드 벙커샷주말골퍼들과 라운드하다 가끔 어떤 것이 가장 싫으냐고 물으면 1㎙안팎의 퍼팅을 남겨두고 있을 때 기브(OK)를 안주는 동반자라고 한다.
사실 1㎙안팎의 짧은 퍼팅은 프로골퍼들도 가장 꺼리는 공포의 거리다.
퍼팅 다음으로 싫어하는 것으로는 그린 사이드 벙커 샷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골프레슨 중에서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벙커샷 또는 퍼팅과 관련된 것이고 보니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
지난달 골프레슨을 겸해 아마추어 골퍼들과 라운드했을 때의 일이다.
스치듯 들으면 우스개소리 같지만 새겨들으면 훌륭한 레슨이 될 수도 있으니 자신의 경우와 비교해서 한번 생각해 보자.
필자와 동반했던 A씨는 40대 중반의 나이에 구력이 10년이나 됐지만 아직도 보기플레이어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전형적인 주말골퍼였다.
A씨의 드라이버 티 샷은 10년 구력의 「결코 물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듯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아이언 샷을 할 때보면 그 구력이 다 어디로 갔는지 정확성이 떨어져 파 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그 날은 A씨가 마음을 다잡아 먹은 듯 17홀까지 10오버파로 선전해서 마지막 18번째의 홀만 무난히 넘기면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실수로(?) 버디라도 낚는 날이면 난생 처음 싱글 핸디캡 스코어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당시 플레이했던 골프장은 남강CC였고 그 골프장 18번홀(파4)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오른쪽으로 굽은 상향구배의 홀로 거리는 짧지만 그린의 경사가 심하다. 특히 그린 사이드 벙커의 턱이 1㎙정도로 높은 편이며 벙커주변은 깊은 러프지역이다.
A씨가 티 샷한 볼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잘 보내졌다.
그러나 베스트 스코어를 노리며 회심의 일타를 날린 세컨 샷은 A씨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린 왼쪽에 있는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A씨의 볼은 오른발이 낮은 오르막 경사에 멎어있었다. 깃대와 볼의 간격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고 다행히 벙커의 모래는 잘 정리돼 있었지만 벙커자체가 오르막 경사로 돼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A씨는 벙커에 들어가 셋업 자세를 취할 때 모래를 비비며 가장 먼저 왼발을 모래속 깊이 묻어 마치 평평한 벙커 샷을 할 때와 같은 자세를 만들고는 스탠스는 11시 방향으로, 클럽페이스는 1시 방향으로 오픈한 뒤 그립을 짧게 잡고 몸의 체중은 왼쪽에 실어주는 전형적인 그린사이드 벙커샷의 어드레스를 취했다.
그리고 아웃 투 인사이드의 스윙 궤도로 볼 후방의 모래를 폭발시키듯 쳤다. 그러나 볼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벙커주변의 깊은 러프 지역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A씨는 러프에서 간신히 2번만에 탈출했다. 게다가 1㎙도 채 되지 않는 퍼팅을 무려 3퍼팅으로 홀아웃하며 8타. 결국 A씨는 이날 86타로 자신의 베스트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했다.
여기서 A씨가 더블파(파4홀에서 8타)를 해야 했던 결정적인 원인, 즉 그린 주변의 오르막 벙커샷 요령을 알아보자.
A씨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주말골퍼들은 일단 그린사이드의 샌드벙커에 볼이 들어가면 선뜻 「일반적인 샌드벙커샷 공식」을 먼저 생각한다.
다시 말해 A씨가 18번 홀에서 취했던 대표적인 셋업 방법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벙커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결과적으로 미스 샷을 만든다는 것이다.
오르막 경사가 있는 벙커샷은 평평한 사면에서의 벙커샷과는 몇가지 차이가 있다.
①먼저 모래에 발을 묻을 때 양쪽 어깨의 평행선이 사면의 경사와 일치되도록 묻어야한다. A씨의 실수중 가장 결정적인 것이 바로 왼발을 너무 깊이 묻어 사면의 경사와 어깨의 경사가 평행을 이루지 못한채 어드레스를 취했기 때문이다. 벙커가 아니더라도 경사면에서는 그 경사도에 맞춰 어깨 기울기를 정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②볼을 스탠스의 중앙 우측으로 놓는다. 일반적인 벙커샷은 볼을 스탠스 중앙 왼쪽에 놓지만 오르막 라이에서는 이와 반대로 놓아야 한다.
③볼을 칠때 볼의 2~3㎝ 직후방에 클럽의 솔(바닥부분)이 닿도록 하며 모래를 폭발시키듯 치며 피니시까지 스윙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평평한 사면에서의 벙커샷은 볼의 2인치(약5㎝)지점을 치지만 오르막 라이에서는 보다
볼쪽에 가깝게 쳐야 하며 피니시를 끝까지 해야한다.
④클럽의 헤드가 모래에 들어간 후에 그립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그립을 잡고 효과적으로 클럽의 헤드를 11시 방향으로 빼기 위해 오른발은 평소보다 더 오픈시킨다.
이처럼 평평한 라이와 오르막 라이에서의 벙커샷이 다른 것은 오르막 경사의 속성상 클럽이 처음 모래에 들어가는 볼 뒤쪽은 모래 두께가 얇지만 더 파고 틀어 폴로스루를 할때는 모래가 두꺼워져 저항을 훨씬 많이 받기 때문이다. /김장우 WWW.GOLFSKY.COM 헤드프로, PROKPGA@GOLFSKY.COM
입력시간 2000/06/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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