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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팀, 왜 '후속연구로 평가' 고집하나
입력2005-12-11 14:19:27
수정
2005.12.11 14:19:27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논문 의혹이 `배아줄기세포는 없다'라는 데까지 치닫고 있지만 황교수팀은 진위를 가리기 위한 재검증을 거부하면서 `후속 연구로 평가받겠다'는 입장만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이미 국내 과학계를 넘어섰다. 피츠버그대가 자체 조사에착수했고 황 교수를 옹호했던 사이언스도 황 교수의 논문에 대한 제 3자의 검증을기다리겠다며 입장 변화를 내비치는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국 언론도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황 교수 의혹을 다루기 시작, 이제는 더 이상 황 교수의 후속 연구 성과를 기다릴 수 없는 분위기로 바뀌고있다.
MBC PD수첩이 방영하려 했던 K연구원의 `중대증언'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되면서2번, 3번 줄기세포를 가지고 사진을 조작해 11개의 세포를 만들었으며, 2번, 3번 줄기세포도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조작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후속 논문으로 평가'에 곱지않은 시각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황 교수 본인은 `침묵'으로 일관하고있다. 황 교수팀 관계자들은 "현재의 방침은 후속 연구를 통해 성과를 냄으로써 논문으로 재검증을 받는다는 것 뿐"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
강성근 교수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 다른 곳에데이터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황교수팀의 이 같은 `후속연구로 평가' 방침에 대해서 과학계 내부에서도 곱지않은 시각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과학계 관계자는 "`줄기세포가 없는 것 아닌가'라는 의혹까지확대되고 있는데 황 교수가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이러한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http://bric.postech.ac.kr/) 사이트의 한 회원은 황 교수의 `후속연구로 평가' 입장을 `논문으로 돌려막기'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회원은 "논문의 기본 데이터 조작 여부는 논문으로 검증될 수 없다"며"배아줄기세포가 있다면 간단히 검증을 받으면 쓸데 없는 논의와 의구심을 해소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황 교수가 명쾌하게 해명하고 나서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해외서도 의혹 논문 조사 그동안 과학 논문의 조작 의혹에 대해서 해외의 경우 대부분 소속 기관이나 제3자 등이 조사에 나선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서울대 소장파 교수들이 황 교수 논문에 대한 서울대 차원의 자체 조사를 요구하면서 거론한 복제양 돌리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돌리를 만든 월머트 박사는 의혹이 일자 반복 실험이 진행 중이므로 기다려 줄것을 요청했으나 로슬린연구소는 독립적인 제3의 연구기관인 영국 레스터대학 유전학 알렉 제프리 교수에게 DNA 지문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돌리의 혈액과 조직세포의 DNA 데이터가 돌리에 체세포를 제공한 암양의 세포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종식됐다.
나노 트랜지스터 개발 관련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했던 미국 벨연구소 얀 헤드릭쇤 박사의 경우 논문 데이터 조작에 대한 의혹이 일자 논문의 방법대로 재연을 시도했지만 같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후 벨 연구소는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쇤 박사의 연구는 사기로 판명났고학술지에 게재된 모든 논문은 취소됐다.
도쿄대 다이라 교수의 연구논문에 대해서 소속 대학이 조사에 나섰으며 다이라교수에게 재실험을 명령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1916년 발표한 일반상대성 이론의 경우 한때 거짓 논란에휘말렸지만 다른 과학자들의 후속 논문이 발표되면서 이 이론이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경우와 이번 황교수 논문 논란은 `사안'이 다르다고 소장 과학도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황교수 논문 재검증의 핵심은 황교수팀이 만들었다는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를 수용하느냐 마느냐의 단순명료한 문제로, 과학계 원로들이 지적하듯 `과학은 과학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간단한 검사'의 문제라는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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