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챙겨보지도 않던 TV 드라마가 시험 전날 밤에는 자꾸만 눈에 밟힌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니 이전엔 거들떠도 안보던 싸구려 설탕 덩어리 과자에 자꾸만 손이 간다.
이번 주 출간된 '결심의 재발견'과 '미루는 습관 버리기'는 공교롭게도 하나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왜 반드시 해야 할 일 앞에서 미루고, 늑장부리고, 결국에는 후회하는가 하는 것이다. 두 심리학자는 같은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바로 시작하라.
지난 30여년 '미루는 습관 버리기'에 대한 연구를 해온 임상심리학자 윌리엄 너스는 일을 미루는 것과 게으른 것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게으르다면 아예 행동 자체를 꺼리지만, 미루는 습관은 우유부단함과 욕구 불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철저한 실천계획을 세우고, 단순하게 목표를 생각하면서 확실하고 단순하게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접근하라고 말한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에서 조직심리학을 가르치는 피어스 스틸 교수도 '결심의 재발견'을 통해 "거창한 목표보다 작은 지점부터 하나하나 달성하자.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유혹의 미끼들을 제거하라. 일을 마무리하면 보상을, 실패할 땐 벌칙도 주라"고 강조한다.
'결심의 재발견'이 좀 더 학구적인 태도로 사례를 채우고 이론화하면서 '늑장'을 분석하고 있다면, '미루는 습관 버리기'는 평이한 말투로 매 단원마다 하나씩 팁을 던진다. 특히 '결심의 재발견'은 독자가 직접 펜을 들고 스스로를 점검해볼 수 있는 다양한 그래프와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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