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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뮤지컬로 다시 만나는 '마이 페어 레이디'

1964년 오드리 헵번 주연작<br>영화 - 美서 나이틀리가 女주인공 맡아 내년 개봉<br>뮤지컬 - 한국판으로 고쳐 22일부터 국내무대에 올라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는 흥미로운 일화로 유명하다. 영화의 원작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 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먼저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당시 빈민가 출신의 꽃을 파는 여자 ‘일라이자’ 역을 19세의 여배우 줄리 앤드류스가 맡았다. 1964년 영화로 제작되며 ‘마이 페어 레이디’로 명칭이 바뀐다. 당시 섭외 1순위였던 줄리 앤드류스는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여주인공 역을 맡지 못 한다. 여주인공역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여배우 오드리 헵번에게로 돌아갔다. 제작사는 헵번의 노래 실력이 썩 만족스럽지 못하자 노래 대역을 써 더빙 처리를 했다. 실망한 줄리 앤드류스는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로 데뷔한다. 그 해 아카데미 시상식. ‘마이 페어 레이디’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상을 석권한다. 하지만 정작 영화의 핵심인 여우주연상은 헵번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여우주연상은 ‘메리 포핀스’에 출연한 신인 배우 줄리 앤드류스가 받았다. ‘마이페어레이디’가 각각 영화와 뮤지컬로 다시 만들어진다. 미국에서 현재 제작 중인 영화 ‘마이페어레이디’는 ‘캐러비안의 해적’ 등에 출연한 키이라 나이틀리가 여주인공을 맡아 내년께 개봉할 예정이다. 뮤지컬은 지난해 미국 24개 도시 투어를 마친 뒤 한국판으로 수정돼 국내에서 개막할 예정. 8월 22일에서 9월 1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한국판 ‘마이페어레이디’는 3시간이 넘는 원작을 30분 가량 축소시킨 게 특징.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스완은 “한국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버나드 쇼의 언어유희 등을 잘라냈고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일라이자’역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등에 출연한 김소현과 TV공개 오디션으로 뽑은 임혜영이 번갈아 맡는다. 일라이자를 6개월 안에 양갓집 규수로 만드는 내기를 벌이는 언어학자 헨리 히긴스역은 탤런트 이형철이 맡는다. 윤복희, 김성기 등 중견 배우들이 출연해 감초 연기를 선보일 예정. 뮤지컬로는 규모가 꽤 큰 26인조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아 라이브 음악을 들려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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