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날 부산 항공산업육성발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까지 한진관광의 투자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해 순환출자의 고리를 한 단계 축소한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이 순환출자 해소 의지를 밝힌 것은 정치권의 강한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순환출자 해소가) 정치권의 요구 사항이기도 하고 계열사 간 지분정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진은 올해까지 한진관광 합병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추가 지분정리에 나서 이르면 연내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진그룹은 한진관광 투자사업 부문과 여행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투자사업 부문을 대한항공에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이 경우 ㈜한진→대한항공→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 등으로 이뤄지는 4각 출자구조가 ㈜한진→대한항공→정석기업→㈜한진 등으로 한 단계 줄어든다.
이에 따라 한진은 한진과 정석기업을 합병하거나 대한항공과 정석기업을 합치면 순환출자에서 벗어나게 된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 이후 한진그룹은 ㈜한진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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