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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 영웅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비금도의 소년


백이 74로 먹여친 이 수순은 생각보다 중대한 의미가 있다. 흑대마 전체의 사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창호는 좌변의 끝내기 수순이 정교하지 못했다고 끝내기의 달인다운 후회를 했다. 흑73으로는 참고도1의 흑1로 가만히 잇는 것이 현명한 끝내기였다는 것이 후회의 내용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백2면 좌변의 끝내기에 2집의 차이가 있지 않은가.” 이렇게 반문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전의 흑73과 참고도1의 흑1과는 확실히 2집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전은 백74의 먹여침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먹여침은 흑대마 전체의 사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흑99까지로 흑대마는 딱 2집을 내고 완생했다. “상변의 백은 몇 집이라고 봐야 하지?”(서봉수) “5집으로 봐야겠지요. 아니 그게 아니네.”(홍성지) 곧 참고도2의 흑1 이하 6의 가상도가 만들어졌다. 상변의 백집은 4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형세는 어때?”(서봉수) “흑이 덤을 내고서 1집반 정도 남는 것 같아요. 최소한 반집은 확실해요.”(홍성지) “그렇다면 끝난 것이나 다름없군.”(서봉수) 그러나 끝난 것이 아니었다. 백의 처절한 저항의 수단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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