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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입력2001-02-11 00:00:00
수정
2001.02.11 00:00:00
격세지감
격세지감이다. 대우사태가 발생했던 99년8월 8.75%였던 국고채금리가 최근 5%초반대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중 회사채금리도 9.70%에서 6.83%로 하락했다.
30~40%이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초저금리현상은 무조건 안전한 것만 찾는 고객과 깨끗한 자산운용을 최우선시해 온 금융회사들의 자산운용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안정성을 추구하던 대중들도 이제는 연 6%대라는 정기예금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보다 수익이 높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도 그 동안 움츠려왔던 기지개를 펴는 듯 싶다.
제2금융권의 수신고 증가추세는 곧 얼어 있던 자금이 주식 및 채권으로 돌아 자금난에 시달리는 국내기업의 숨통을 틔워주면서 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을 의미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기업들의 회사채발행이 늘어나고 주식시장도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들은 저리에 자금을 조달해 생산적인 곳에 투자를 할 수 있고, 건실한 기업의 흑자도산도 방지할 수 있다. 그 과실은 국민경제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저금리의 이면에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계층이 있다. 이자 생활자들에게는 좋은 뉴스일리 없는 것이다.
고객이 맡긴 돈을 이리저리 굴려 이익을 주는 것으로 업으로 하는 투자신탁이나 종합금융사들의 고민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현실속에서 내 돈을 어디에 두어야 안전하게 불려갈 수 있는 것일까? 고객이 맡긴 재산을 어떻게 투자해야 안전하게 불려줄 수 있을까? 이 고민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투자전문가들도 하고, 경제에는 문외한인 사람들도 하는 것이다.
금융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바로 여기에 투자의 기본이 있다. 일단 내 수중을 떠난 돈은 이자와 함께 돌아오리라는 기대 속에 위험을 내포하게 된다. 기대와 위험. 이는 투자자가 피할 수 없이 풀어야만 하는 숙제다.
경제주체가 자신의 위험과 수익에 대한 선호를 결정하면 그것에 맞는 투자대상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예대마진이 갈수록 축소되는 환경에서 전체금융권의 자금흐름이 증권화하는 추세에서 은행과 제2금융권의 차이가 없어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보다 나은 수익을 원할 때 은행저축 대신 간접투자상품인 제2금융권을 찾는다. 개인이 직접 투자관리하기 어려운 증권투자를 대행해 주며,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 때문이다.
몇 가지 투자원칙을 실천해보자. 첫째, 다시 우리경제에 관심을 가지자. 나의 소비와 저축이 과연 우리경제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합리적인가 생각해보자. 둘째, 경제공부를 하자.
너무나 많은 정보원이 주위에 있다. 약간의 수고를 해서 경제를 공부하자. 셋째, 조언을 구하자. 바로 옆 은행만 가도 금융전문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오늘 시간을 내서 전문가를 만나보자. 넷째, 기본을 잊지 말자. 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 그리고 수익과 위험의 인식이다. 내게 적절한 투자수단을 찾아보자.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원칙과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변동하는 금융환경에서도 투자의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투자자는 실패하지 않는다. 국가와 사회, 경제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최근들어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가 함께 오면서 일본처럼 장기불황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우리 경제를 비관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그룹에 속해 있다.
비관적 사고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견디고 새로이 시작하는 국민의식개혁으로 성장잠재력을 다시금 일깨우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무시한 발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모두가 기본에 충실할 때 미래는 반드시 지금보다 밝아질 것이다.
/권경업<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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