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들이 내년부터 제품 단가인상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포스코ㆍ현대제철ㆍ동국제강 등이 수혜의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ㆍ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내년부터 제품가격을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일본산 열연코일 수입가격이 톤당 25달러 인상된 560달러로 결정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2월 초에는 열연코일 내수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4ㆍ4분기에도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이에 따른 중국 내수 철강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ㆍ미국ㆍ중국 등 철강사들이 내년 1ㆍ4분기 내수가격 인상을 이미 발표한 만큼 일본산 열연코일 수입가 인상은 예상된 결과”라며 “포스코의 열연코일 내수가(52만원)는 일본(576달러), 중국(580.6달러)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가격인상은 시기 선택만 남은 문제”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내년 1월2일부터 철근가격을 고장령 10㎜ 기준으로 톤당 59만1,000원에서 63만1,000원으로 올릴 것을 확정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수성 탓에 철스크랩 수집가가 급등하고 유가상승, 원거리 물동량 증가 등이 전기로 제강사에 원가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단가를 올림에 따라 동국제강ㆍ한국철강ㆍ대한제강 등 나머지 전기로업체들도 단가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는 철강업체들의 이번 단가인상이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철강주가 내수가격 강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시장 대비 13.5%포인트 오르는 강세를 나타낸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하나대투증권은 단가인상분이 영업실적에 반영될 경우 밸류에이션 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며 포스코ㆍ현대제철ㆍ동국제강 등을 톱픽 종목으로 꼽았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격인상은 국내 수급을 고려한 선제적 단가인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상공정업체들이 단가인상에 따른 수혜의 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4ㆍ4분기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하며 철강가의 본격 상승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연초 강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종재 한화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약 1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등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3ㆍ4분기 기업설명회(IR) 때보다 철강업체들은 다소 공격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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