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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겨울ㆍ연말연시를] 돌연사 조심!!
입력2003-12-08 00:00:00
수정
2003.12.08 00:00:00
박상영 기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고혈압을 앓는 중장년층은 건강관리에 남다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기온이 영하 10℃로 내려가면 혈관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어난다. 서울대ㆍ을지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겨울철 고혈압 환자들의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침묵의 살인자`=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은 자연스럽게 좁아진다. 때문에 심장은 평소보다 더 높은 압력을 가하면서 전신에 피를 보내야 한다. 혈압이 120/80㎜Hg 정도면 최적, 140/90㎜Hg까지는 정상혈압으로 본다.
겨울철이 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고혈압을 원인으로 하는 여러 합병증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고혈압 합병증에 의한 사망은 9월에 가장 적고 1~2월에 많이 발생한다.
고혈압은 대부분 원인을 모른다. 수년이 지나도 위험성을 알리는 징후가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따라서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방치하다 신장ㆍ뇌ㆍ심장ㆍ눈에 합병증이 생겨 건강을 잃고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뇌졸중은 매년 3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합병증. 새벽이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찬 공기를 쐬면 뇌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 심하면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어지러우면 뇌졸중 위험신호=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손발저림, 무기력, 어지럼증, 감각이상, 물건이 둘로 보이는 착시, 얼굴마비, 구토와 출혈 등이다. 이런 증상이 2가지 이상 동시에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나이 50이 넘어 가끔 어지럽거나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다. 특히 물건이 2개로 보이면서 최근 격렬한 두통을 호소한 적이 있다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다. 고혈압 치료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식이요법, 금연, 규칙적 운동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운동은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에겐 치명적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심장에 큰 부담을 주는 실외운동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평소 아침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가급적 겨울에는 아침운동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ㆍ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은 목욕ㆍ사우나를 하는 데도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혈관이 확장돼 표피로 가는 혈액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심장과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해 이상을 부른다. 일어서거나 자세를 바꿀 때 나타나는 현기증도 주의한다. 온탕에서 냉탕으로 갑자기 옮기는 것도 삼간다. 고혈압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짠 음식과 과음ㆍ흡연을 자제하고 적당한 운동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왜 생기나] 유전적 요인ㆍ복부비만 등 복합작용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이 95%를 차지하고 다른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오는 2차성이 5%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혈압은 본태성으로 나이ㆍ과도한 염분ㆍ비만ㆍ스트레스 등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추운 날씨=우리 몸이 차가운 공기와 접하면 체온의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을 상승시킨다.
◇유전적 요인=부모나 친척 중 고혈압 환자가 있으면 발생 가능성이 높다. 부모 중 한 사람이 고혈압일 경우 25%, 양측 다 고혈압이면 다음 세대에서 50%가 발생한다. 가족 중 환자가 있거나 젊은 나이에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을 앓았다면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나이ㆍ염분=나이가 들면 혈관 탄력성이 줄어 동맥이 굳으면서 고혈압이 발생된다. 사람이 하루 필요로 하는 염분은 1∼2g 정도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20g을 섭취한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는 민족일수록 고혈압과 뇌졸중 발생비율이 높다.
◇비만=비만한 사람은 혈액량이 증가하며 말초혈관의 저항이 커져 확장기 혈압이 상승한다. 특히 복부비만은 내장 지방세포에서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과 물질들을 분비해 혈압을 상승시킨다.
◇스트레스ㆍ흡연=스트레스를 받으면 뇌하수체에서 호르몬이 분비돼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교감신경계는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며 맥박을 빨리 뛰게 해 혈압을 상승시킨다. 담배의 니코틴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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