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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노는' 소비자 신뢰지수

美 경기회복 논쟁 가열될듯미국 경제 회복의 키포인트인 소비자의 경기반응을 나타내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엇갈리게 나타나 미 경기회복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미 경제전망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어 미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상반된 소비자신뢰 27일 발표한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1월에 82.2로 7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10월에 85.3이었던 컨퍼런스보드의 지수가 11월에는 86.5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낙담했다. 이에 비해 지난 21일 발표한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11월에 83.9로 10월의 82.7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뉴욕 증시에서는 경기회복을 예고하는 징후라며 반겼었다. 9ㆍ11 테러 직후에 미국에선 여러 경제지표들 가운데 소비자신뢰지수가 가장 주목받았다. 그렇지만 두 지수가 다른 것은 ▲ 표본 조사의 범위 ▲ 설문 내용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77년, 미시건대가 78년부터 월별 지수를 발표하면서 경쟁해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컨퍼런스보드의 지수에 더 많은 신뢰를 부여하고 있다. 컨퍼런스 보드의 영향이 큰 탓에 이날 미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주식선물시장도 악영향을 받았다. ◆ 엇갈리는 미 경기회복 속도 미 경제가 언제 정상궤도에 오를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요기관마다 엇갈리고 있다. FRB는 내년1ㆍ4분기부터 견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는 반면 OECD는 2003년에야 미국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이날 미국경제가 9.11 테러 후유증 등에 타격 받아 올해 성장이 1%에 그치며 내년에는 0.75%로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OECD는 2003년에는 소비가 활성화되고 주식자본 과잉 현상이 극복됨에 따라 성장이 회복돼 국내총생산(GDP)이 3.5~4.0%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보고서는 미국의 세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소득 및 재산세를 내려야 하며, 미국의 법인세가 OECD 회원국 중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며 기업의 세부담을 낮추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이와 함께 FRB가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저금리로 인해 달러 가치가 폭락하고 궁극적으로 인플레도 가중될 수 있다면서 금리인하는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FRB는 미국경제가 올 4ㆍ4분기에도 위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내년초부터 견조한 회복세로 돌어서고 하반기부터는 완전히 정상궤도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 용어설명 ◆컨퍼런스보드와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컨퍼런스보드는 매달 미국 전역에서 5,000명의 표본을 설정, 설문지를 보내 그중 평균 70%인 3,500명의 회신을 받아 지수를 산정한다. 이에 비해 미시건대는 500명에게 전화를 걸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표본조사의 규모를 볼 때 컨퍼런스 보드의 지수가 더 정확성을 갖는다. 두 기관은 현재 소비 여건과 미래의 소비 기대를 동시에 조사하는데, 모두 현재와 미래의 비중을 40대60으로 두고 있다. 두 조사에서 미래에 관한 질문은 대동소이하지만, 현재 소비에 대한 질문 내용이 크게 다르다는 것. 컨퍼런스 보드 지수는 실업률 곡선과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경기 사이클을 설명하는데 많이 인용되고 있다. 미시건대 지수는 경기사이클 변화에 앞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자동차ㆍ가전제품등 실생활의 소비 동향을 추적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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