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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캠핑용품에 뿔난 소비자

첫 사용에 부속품 부러지고… AS 받자마자 또 고장<br>상담수 1년새 50% 늘어… 텐트 문제가 대부분 차지

지난해 10월 가족과 함께 캠핑을 즐기기 위해 텐트를 구입한 김모 씨는 처음 사용하고 해체하려는 순간 메인 폴대가 부러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여행지에서 돌아와 텐트를 구입한 곳에서 수리(A/S)를 받았지만 그 후 두 번째로 나간 캠핑에서 또다시 같은 부품이 부러졌다. 텐트를 치려고 할 때마다 번번히 문제가 생기자 화가 난 김씨는 업체 측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회사는 "사용설명서대로 설치하면 문제 없다"며 교환이나 환불을 거부했다.

국내 캠핑 시장이 짧은 시간 내에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소비자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캠핑 시장은 2010년 1,800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으며 올해는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시장은 스노우피크ㆍ코베아ㆍ콜맨 등 소수 업체들이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아웃도어 의류업계는 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는 일제히 캠핑족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캠핑용품 관련 소비자 상담건수가 지난 2010년 250건에서 2011년 293건으로 늘어나더니 2012년에는 무려 449건에 달해 1년 새 상담건수가 50% 이상 증가했다.

캠핑용품 제품군 중에서는 텐트가 주 상담대상으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0년부터 3년간 줄곧 텐트는 각 208건, 259건, 392건으로 전체 불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캠핑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준비하는 용품이 텐트이며 다른 제품으로 호환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텐트는 크기나 용도에 따라 가격대가 최저 60만원대에서 비싼 제품은 수백만원대를 호가하는 경우도 많아 가격 대비 품질이 불만스러운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비자들은 바람막이나 기능성원단 재킷과 같은 아웃도어 의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도 소비자원 카테고리 분류상 일반 의류군에 포함돼 있어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소비자 만족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녀노소 전 연령층으로 소비자 저변을 확대해가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디자인이나 소재가 '일반 옷과는 다르다'며 차별화 마케팅에 나서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포츠의류는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관련 소비자 불만은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나 일반 의류로 볼 수 있는 부분도 많아 별도로 항목을 구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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