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올해 '대박' 사업 아이템으로 '디지털 세탁소'를 꼽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떠 있는 개인정보와 실언들을 찾아 세탁해주는 사업이다.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유출과 뒤이어 터진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실언으로 곤욕을 겪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길 법하다.
통계청은 과거 지우개족(族)과 스몰웨딩족(族), 반려족(族) 등 6개 소비자군을 '2014 블루슈머'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블루슈머는 경쟁 없는 시장을 뜻하는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이전과 다른 구매 성향을 보이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아이템을 선정해보라는 의미다.
우선 과거 지우개족은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글이나 사진·개인정보 등을 지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다. 지난해 개인정보 침해 신고는 총 17만7,736건으로 지난 2010년(5만4,832건)과 비교해 세 배 이상 급증했다. SNS에 떠돌아다니는 정보에 스스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고인(故人)의 디지털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례식 등도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몰웨딩족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지만 막대한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평균 결혼비용은 주택마련 비용을 빼고도 5,189만원에 달했다. 오랜 경기침체를 겪어온 일본처럼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 일명 '나시혼' 부부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40~50대 여성 소비자는 '꽃보다 누나'로 분류됐다. 자식들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수입에 여유가 있는 계층이다. 50대의 가구별 생활비 지출은 월평균 287만8,000원으로 전체 평균인 240만4,000원보다 50만원 가까이 높았다. 이들을 겨냥한 4050 의류 브랜드 등이 유망사업으로 지목됐다.
견우와 직녀족은 결혼 후에도 직장 등의 이유로 떨어져 사는 부부를 뜻한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결혼가구의 10%인 115만가구가 기러기가구 생활을 하고 있다. 1인 전용 식당과 국·반찬 배달사업 등이 유망하다.
이 밖에 통계청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반려족'과 일명 윤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배려소비자'를 블루슈머로 선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