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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멘토들이 말하는 신생벤처 성공팁

1. 투자 받으려면 20초 내 상대방 몰입 이끌어내라<br>2. 구성원 모두 주인의식 공유 회사 아껴야<br>3. 국내 벗어나 美·中 등 거대 시장 겨냥을<br>4. 사무실·투자 지원 등 완벽 프로그램 필요

황성현 구글 상무

이정수 플리토 대표

크리산도 앤젤투자자

기븐스 피칭 코치

'모든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하라.' '해외시장을 겨냥해 끊임없이 연결고리를 만들어라.' 글로벌 정보기술(IT)벤처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멘토들이 이제 갓 꿈을 키우는 중인 한국의 신생 벤처(스타트업ㆍStartup)에 던지는 성공 팁이다.

글로벌 진출을 꿈꾸며 방송통신위원회ㆍ구글코리아가 주최한 '글로벌K스타트업'에 선발된 피그트리랩스ㆍ노리ㆍ말랑스튜디오ㆍ클래스팅ㆍ브레인가든ㆍ프로그램스 등 6개 팀은 지난 4일부터 2주 동안 영국 런던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하고 있다. 이들이 만난 벤처계 '선지자'들은 성공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 공유해야=황성현 구글 HR 상무는 구성원들 모두가 주인의식을 공유한 게 구글의 성공비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에서 재직 중이다. 지인의 집을 사무실로 빌려 출발했던 구글은 현재 3만2,000명 규모의 전 세계 최고 IT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직원 하나하나가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의 발전을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위해 구글은 구직자의 지성 외에도 '구글스러움'을 보는 채용 기준을 갖고 있다.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와 의사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능력, 전 세계의 발전을 위한 서비스를 만든다는 구글의 정신 등을 갖춘 직원을 고른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뽑은 직원들이 주인처럼 회사를 아끼도록 하기 위해 구글은 모든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준다. 황 상무는 "그리고 구글의 모든 엔지니어들은 자사의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접근 권한을 갖기 때문에 자신의 담당이 아닌 서비스라도 고치고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후죽순격 육성 정책 지양해야=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국내 굴지의 통신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시작한 사례다. 그는 9월 영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스프링보드의 지원팀으로 선정돼 현재 영국에서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프링보드가 13주간 개발 도구(소프트웨어)와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들을 초청해 투자 유치도 지원한다"며 "구글ㆍ페이스북ㆍ아마존 등 임원진들이 멘토로 참여하며 세계적인 IT 미디어를 통한 홍보 혜택도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과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만 해도 15개 이상이 될 텐데 질보다 양으로 승부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합쳐 사무공간ㆍ투자자ㆍ멘토 등을 완벽히 준비하고 제대로 기술과 능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스타트업, 해외 큰 시장을 겨냥해라=영국 런던에서 만난 크리스 크리산도는 직함이 여러 개다. 시스코를 거쳐 다국적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4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앤젤 투자자이고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영국 스프링보드의 멘토로 활동 중이다. 그리스인이며 미국 실리콘밸리와 포르투갈ㆍ스페인에 이어 현재 런던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창의적이고 똑똑하지만 바깥(해외)을 좀 더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참고할만한 롤모델로는 이스라엘을 제시했다. 크리산도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역시 작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특히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중국이든 미국이든 큰 시장을 겨냥하고 끊임없이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트업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로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기업대상(B2B)ㆍ소비자대상(B2C)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과욕을 부리는 경우"를 지적했다. 크리산도는 또 "실패할 것 같으면 더 이상 자금과 비용을 쏟아붓지 말고 과감히 놓아버리는(Let go) 것도 중요하다"며 "실패를 빨리 겪으면서 더 빨리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제안, 20초안에 몰입 유도해야=TV프로듀서ㆍ컨설턴트 출신인 피칭(Pitching) 코치 제마이어 기븐스는 스타트업이 보다 성공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귀띔했다. 그는 '엘리베이터 피칭'의 기본적인 4대 요소로 '후크(Hook)-사업의 내용-자신의 열정-피칭의 목적'을 꼽았다. 엘리베이터 피칭은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잠재적인 투자자를 마주친 상황을 가정해 2~3분 분량으로 압축한 투자 제안을 뜻한다.

우선 '후크'는 아이돌 그룹의 '후크송'처럼 귀에 쏙 들어오는 무언가를 뜻한다. 예를 들어 유머나 엉뚱한 도입부 등으로 첫 10~20초 내에 청자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어 자신의 사업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해야 한다. "매출 같은 수치는 따로 질문이 나올 때나 언급하라"는 게 기븐스의 조언이다. 그는 또 "사람들은 무미건조한 사업 이야기보다는 화자의 열정, 뒷이야기 등이 묻어나는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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