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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습니다.” 8ㆍ15특별사면을 받은 그룹 총수들은 한결같이 국가 경제 회복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불리한 여론 속에서 받은 사면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 확대로 보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사면이 발표된 12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확대, 기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제 발전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사면으로 글로벌 경영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오는 9월부터 현재 건설 중인 체코 공장과 미국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둘러볼 계획을 세웠다. 또 공장 부지 최종 결정을 위한 브라질 방문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대차그룹 역시 투자계획을 보다 과감하게 진행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체 10조원 안팎의 투자를 계획하는 현대차그룹은 고유가 시대에 대체에너지 자동차 등 신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일관제철 사업에 박차를 가해 그룹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시킨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상생 및 선진 노사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면으로 300시간의 봉사활동 수행 의무가 사라졌지만 예정대로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태원 회장이 사면을 받은 SK그룹도 “일자리 창출과 신규 투자 확충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특히 에너지 대표기업인 만큼 고유가로 인한 국민적 고통을 덜기 위해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올 투자 규모는 8조원. 이 중 자원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1조원으로 책정했다. 또 SK는 올해 매출 목표 30조원 달성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혀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SK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2,700명으로 결정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직접 이날 사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사면은 저를 경제인으로 다시 되돌려주었다”며 “다시 태어났다는 각오로 대한민국 경제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국가사회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지난해보다 66%나 늘린 2조5,000억원을 올해 투자한다는 계획. 특히 해외시장 확대와 인수합병(M&A)에 주력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신규 인력도 3,000명 이상을 채용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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