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연휴를 상상하며 추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주부들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다. 연휴 하면 명절증후군을 빼놓을 수 없는데 가장 심하게 겪는 사람이 주부들이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갖가지 음식을 만들고 삼시 세끼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상을 차렸다 치우기를 반복한다. 이런 탓에 손님이 와도 반가움보다 한숨이 먼저 나온다. 허리를 제대로 펴 볼 사이도 없이 하루가 간다. 다들 웃고 떠드는 사이 혼자만 일하는 상황이 되면 몸이 힘든 것은 둘째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명절 전후로 두통이나 어지럼증·근육통·소화불량·우울·불면 등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직장 여성들은 당직 등을 핑계로 연휴 동안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한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얼마나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럴까 싶다. 하지만 피한다고 다 능사는 아니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숙지하고 실천하면 좀 더 편안한 추석을 보낼 수 있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먼저 집안일을 하는 동안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식장만이나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는 동안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는 손목이나 허리·무릎 등 관절 근육에 무리가 가며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목 주변의 근육이 뭉치면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하는 도중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허리를 손으로 받친 후 등을 활 모양으로 뒤로 젖히는 등배운동처럼 간단한 동작으로도 뭉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연휴 동안 주부들은 평소보다 수면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어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잠자리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의 옷 중 뒤척일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머니나 모자가 없는 옷을 입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목부터 어깨·허리·다리까지 전체적으로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면 뭉쳐 있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수면을 도울 수 있다.
무엇보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집안일은 더 이상 여자, 특히 주부만의 몫이 아니다. 혼자만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고 극심한 우울감으로 명절증후군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 설거지나 청소 등은 남편이 도와주고 자녀가 어깨를 한번 주물러주는 것만으로도 명절증후군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연휴 후에도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명절증후군의 경우 몸의 균형이 깨져서 발생하는 것인 만큼 신체 기능 회복을 돕고 몸의 음기와 양기, 뜨거운 기운과 차가운 기운을 적절히 조절해주는 한방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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