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 전남을 연고로 한 중흥건설은 올 들어 10월 말까지 1만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했다. 이달 공급하는 세종시 '중흥 S-클래스 리버뷰(946)가구)'를 포함하면 연말까지 1만1,000여가구를 공급하는 셈이다.
반도건설 역시 올해 동탄2신도시와 대구ㆍ아산 등에 분양에 나서면서 총 3,400여가구를 공급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대형 건설사 중 중흥건설보다 주택공급물량이 많은 곳은 대우건설(1만5,398가구)이 유일했다. 반도건설보다 많은 아파트를 분양한 대형 건설사도 대우를 포함해 삼성물산ㆍ포스코건설ㆍ롯데건설ㆍ현대산업개발 5개뿐이었다.
대형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관심이 줄어든 재건축 시장에서도 중견사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라건설은 올 초 포스코건설과 함께 전주시 감나무골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으며 KCC건설 역시 서울 효창4구역 재개발 사업의 단독시공사로 선정됐다. 반도건설 역시 8월 대구 신천3동 재건축 시공권을 수의계약방식으로 확보했고 서희건설 역시 울산 삼호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대부분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을 줄이는 추세"라며 "주택 시장에서 대형사의 공백을 중견건설사들이 메우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공공 토목 시장에서도 중견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의 최저가공사 외에도 기술제안형 공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들의 텃밭이었던 대안설계ㆍ턴키(Turn-Key) 진출도 늘고 있다.
현대엠코는 하반기 기술제안입찰방식으로 진행된 홍천 환경시설공사와 전남 나주 농촌경제연구원 신청사 턴키공사를 따냈다. 특히 홍천 환경시설공사는 현대엠코가 수주한 첫 기술제안형 사업이다. 토목 부문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대림산업 계열 ㈜삼호도 올해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 건립공사와 부평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각각 기술제안과 턴키방식으로 수주했다.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와 직접 경쟁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있다. 최근 1,400억원대의 성남시 의료원 턴키공사를 수주한 울트라건설은 2,600억원 규모의 국방대 이전 사업에서도 컨소시엄을 통해 대형 건설사와 경쟁하고 있으며 태영건설은 턴키방식의 화성동탄2신도시 크린에너지센터 공사를 두고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급감하고 있어 중견건설사들도 실적 확보를 위해 최저가공사 이외 기술형 공사 진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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