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다면 가입시점은 별 의미가 없다.” 증시가 급등하면서 적립식 펀드투자를 계획하는 개인들이 투자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지만 장기투자를 하면 가입시기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점에 가입하든, 저점에 가입하든 투자기간이 길면 수익률이 비슷해진다는 얘기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80년부터 2004년까지 25년간 코스피지수에 매년 동일한 금액을 한 번씩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지수 최저점에서 투자한 ‘족집게’투자와 항상 지수 상투에서 투자한 ‘뒷북’투자, 매년 말일 투자한 ‘정기적립’투자 등 세 경우의 연 평균 복리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이들의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족집게’투자의 경우 연 11.09%의 수익을 기록했는데 ‘뒷북’투자도 8.79%의 높은 수익률을 올려 족집게 투자와 수익률이 불과 2.3%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정기적립의 경우에도 9.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에 비해 변동성이 심해 수익률 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 삼성전자의 경우도 ‘족집게’ 투자가 30.16%의 수익률을 거뒀고 ‘뒷북’투자도 25.54%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수익률 차이도 불과 4.6%포인트에 그쳤다. 정기적립 투자의 수익률도 26.66%에 달했다. 특히 우리 증시보다 업그레이드된 미국증시의 S&P500지수를 적용하면 수익률 격차가 더욱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매매시점 포착에 의한 수익 차이는 초기 연도에는 크게 나지만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줄어들었다”며 “이는 지수의 등락을 예측하기 힘든 일반투자자일수록 일정한 금액을 꾸준히 장기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진우 삼성증권 AM지원파트장은 “적립식 투자의 요체는 투자시기보다 얼마나 오래 투자 하느냐는 것”이라며 “‘뒷북’ 투자의 경우도 은행권 정기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데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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