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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통신업계 재편 회오리 예고
입력2000-09-17 00:00:00
수정
2000.09.17 00:00:00
장순욱 기자
세계통신업계 재편 회오리 예고美 AT&T·英BT사 합병추진 파장
미국 최대 장거리통신업체인 AT&T와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간 합병 움직임에 세계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가 합병을 이뤄내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무수히 많지만 이것이 성사될 경우 세계통신업계 구조재편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덩치가 워낙 큰 양사의 합병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완전합병보다는 사업별 통합추진 양사 모두 경쟁심화에 따른 매출 감소로 새로운 돌파구 필요 이미 2개의 벤처기업을 설립해 협력체제 구축한 것 등
최근의 상황을 감안할 때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있다.
◇합병추진 배경=AT&T와 BT 모두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합병추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AT&T는 현재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장거리 통신분야에서 경쟁사인 월드컴과 스프린트의 저가공세에 고객을 빼앗겨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미디어원 등의 기업인수에 약 1,15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것도 AT&T의 경영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들어 40%나 급락했다.
BT 역시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다. BT는 최근 무선통신분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점유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BT주가도 올들어 50%나 떨어졌다.
BT는 최근 영국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 에어터치는 물론 미국 이동통신업체 보이스스트림을 인수한 독일 도이체텔레콤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합병효과 및 파장 =두 회사가 무선통신 등 사업부문별로 합병해 각각 독립법인으로 만드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이 방안이 경쟁력제고와 자금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양사가 우선 무선통신과 장거리 전화부문에서 합친다면 각각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합병소식이 반토막난 양사의 주가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또 신생법인의 기업공개 등을 통해 주식시장의 자금 또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통해 AT&T는 매출감소와 합병에 따른 자금경색을 해결하고 BT의 경우 3세대 이동통신사업 자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라는 것.
◇걸림돌 산적=양사의 합병은 하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가 너무 많아 성사까지 이르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사의 덩치가 너무 크기때문에 구체적인 논의과정에서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합병을 통해 주가부양 등 자금경색 문제를 해결코자 하는 양사의 계획이 시장에서 냉담한 반응을 받을 경우 논의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공정거래 당국이 합병을 허가할 지 여부도 극히 미지수다.
장순욱기자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9/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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