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논란이 되고 있는 전통 문양의 철십자(사진) 훈장을 대체할 병사들의 용맹을 기릴 새로운 훈장 문양을 찾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12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최근 전장에서 사망한 병사들에게 수여할 철십자 훈장이 과거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망령을 떠 올리게 한다는 비판에 따라 새로운 문양 개발에 착수했다. 2차대전 이후 전쟁이 거의 없었던 독일은 사망자도 없어 그간 훈장을 수여할 이유가 없었으나 최근 중동 등 해외 파병이 늘어 남에 따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들에게 줄 훈장의 문양을 놓고 고심해 왔다. 현재 독일은 아프가니스탄, 코소보 등 9개 지역에 7,300여명의 군대를 파견해 놓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지난 2001년이후 25명의 독일군 병사들이 사망했으나 이들에게 아무런 훈장이 수여되지 못하자 일부에서는 과거 사용했던 철십자 훈장이라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히틀러의 나치즘을 떠올린다는 이유로 국내외적인 논란을 불러 왔다. 독일의 저명 사학자 한스 울리히 웰러는 “철십자가 훈장은 히틀러의 나찌즘에 의해 색이 바랬다”며 “그러나 영국의 빅토리아 십자가 훈장 등 다른 나라에 병사들의 용맹을 기리는 훈장이 다 있는 만큼 독일도 새로운 훈장 문양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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