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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추격 좁힌 중국·엔저 업은 일본 거센 반격… IoT 콘텐츠 확보로 '퍼스트 무버' 굳혀야

■ Hot 이슈 <하> 고비에 선 한국 TV산업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부터 급감하고 있는 근본적 배경에는 각 업체들이 손 쓰기 어려운 외부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주저앉으며 TV 수요가 줄었고 러시아·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의 화폐가치가 폭락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산(産) 제품의 가격이 뛰는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다는 점도 수요 부진의 원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나 LG 모두 내부적으로 TV 원가 경쟁력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런 요인은 이미 샅샅이 뒤져 잡아냈다고 봐야 한다"며 "이미 경쟁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기술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변동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기만 하면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과 LG의 프리미엄급 TV는 세계 주요 조사기관이 수여하는 상(賞)을 독식할 정도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의 초고화질 TV인 SUHD TV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종류의 TV"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삼성이 독자 개발한 '나노 크리스탈' 기술을 적용해 기존 TV 대비 64배에 달하는 세밀한 색상표현을 가능케 했고 화면이 휜 '커브드 디자인'을 채택해 시청자의 몰입감을 키우는 효과를 더했다.

LG전자는 자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기존 TV 시장의 문법을 바꿨다고 강조하고 있다. OLED TV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비해 명암비·색재현력 등에서 모두 앞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LG전자의 울트라 올레드 TV는 CES 2015에서 'TV 부문 최고제품상'을 수상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OLED TV의 경우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대중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듀얼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한다는 게 LG의 전략이다.

문제는 화면의 크기나 화질과 같은 '하드웨어'로만 승부하는 시대가 점점 저물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이 기술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 나가고 있고 전통의 강자인 일본 소니 같은 업체들도 엔저를 등에 업고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대한 해답은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한 융합과 콘텐츠 확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전혀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러야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과 LG는 모두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내는 데 고심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는 일부나마 실마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양사 모두 IoT의 중심에 TV를 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는 당시 "오는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TV를 IoT로 연결하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TV가 가전용품과 모바일기기 들을 잇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맡도록 한다는 뜻이다. 올해부터 삼성이 내놓는 TV에는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이 탑재돼 TV를 통해 모든 가전기기를 한꺼번에 컨트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LG 역시 스마트TV 전용 플랫폼인 '웹OS 2.0'을 공개하고 TV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UHD TV 보급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과 LG가 손을 잡은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삼성은 최근 세계적인 영화사인 20세기폭스 홈엔터테인먼트 부문과 UHD 얼라이언스(연합)를 결성한다고 발표했으며 LG 역시 이 얼라이언스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LG는 이와 별도로 자사의 OLED TV를 위한 얼라이언스를 따로 구성해 발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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