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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097950)이 차세대 감미료로 불리는 '알룰로스'를 상용화하고 글로벌 감미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량생산이 걸림돌이었던 알룰로스의 상용화에 성공함에 따라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대체 감미료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 대량생산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알룰로스는 건포도, 무화과, 밀 등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천연 당 성분이다.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는 5% 수준에 불과해 차세대 감미료로 불린다. 앞서 일본 등에서 일부 업체가 알루로스 상용화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대량생산에 어렵다는 점이 시장 확산의 걸림돌로 꼽혀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7년부터 알룰로스 대량생산에 착수했다. 9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기존 업체가 주력했던 화학적 추출법이 아닌 효소 기반의 추출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화학적 추출은 알칼리성 촉매를 활용해 수율이 5%에 불과하지만 효소 추출법은 85%까지 수율이 올라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효소 추출법 개발을 위해 4년 동안 5,000종 이상의 균주를 선별하는 작업을 거쳤고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정성 인증까지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 대량생산을 통해 탄산음료와 주스에 들어가는 과당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알룰로스는 과당의 70%까지 단맛을 낼 수 있어 열량이 높은 과당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혼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초 미국 유통업체인 앤더슨글로벌그룹과 납품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에도 오는 9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액상 형태의 제품에 이어 내년에는 분말 제품도 출시하는 등 제품군 다변화도 꾀할 방침이다.
지난해 설탕·과당·감미료를 포함하는 전 세계 당류 시장은 76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과자와 빵에 쓰이는 설탕이 전체의 85%에 달하고 과당은 10%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 인공 감미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식음료업계가 천연 감미료로 눈을 돌리면서 알룰로스를 비롯한 차세대 감미료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과당 최대 소비국인 북미에 우선적으로 알룰로스를 판매해 2020년까지 글로벌시장에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에서 전량 생산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업체와 제휴해 해외 생산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북미에는 알룰로스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유럽에는 설탕 대체 감미료인 자일로스 설탕과 타가토스에 주력해 글로벌 감미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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