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던 반도체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 주변에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그동안의 하락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상승 사이클을 타기 시작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주력제품인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지난 19일 현재 2Gb(기가비트) 기준으로 5.41달러를 기록했다. 2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지난 3월말 4.59달러를 저점으로 4월초 5달러대를 회복한 후 최근 꾸준히 상승했다. 4Gb 낸드플래시도 19일 현재 9.29달러에 거래, 1월초 17.22달러에서 3월말 8.62달러로 추락한 후 4월들어 완연하게 회복세를 탔다. 시장 주변에선 4Gb 낸드플레시가 조만간 10달러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가격 역시 그동안의 하락세를 끝내고 최근 안정적인 가격대를 형성했다. DDR2 512Mb 기준 D램 현물 가격은 지난해 말 3.72달러에서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4.8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회복추세를 보이는 것은 ▦고용량 반도체를 적용하는 상품들이 많아진데다 ▦윈도우비스타 출시가 임박해지면서 업그래이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핸드폰 등에서 2GB(기가바이트ㆍ2Gb*8)이상의 고용량 낸드플래시를 채택하기 시작해 수요증가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D램익스체인지의 전망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디지털카메라의 낸드플래시 용량은 평균 3.4GB로 1ㆍ4분기 대비 47%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휴대폰이 낸드플래시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1ㆍ4분기 17%에 불과했던 휴대폰의 낸드플래시 비중도 2007년에는 30%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다 노트북용 LCD 패널가격 하락은 PC업체들이 D램의 고용량화를 부추기고 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이 PC업체에게 D램의 고용량화로 고성능 PC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이 급속히 진행되자 수요기반을 넓히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최근 진행되는 흐름이 추세로 굳어질 경우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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