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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산업 비중 'OECD 꼴찌'
입력2008-07-23 18:25:45
수정
2008.07.23 18:25:45
GDP 6%그쳐…제약사 전체 R&D투자 1개 다국적사보다 적어
한국의 의료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는 1개 다국적 제약사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료클러스터는 무분별하게 난립해 자원 낭비를 초래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국내 의료클러스터 현황과 국제경쟁력’이라는 보고서에서 국제 의료관광의 보편화와 서비스 무역 장벽의 완화로 의료산업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 20개국의 순수 의료관광객은 연간 6만5,000∼8만명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시아는 북미 의료관광 수요의 45%, 유럽의 39%, 아프리카의 95%, 오세아니아의 99%, 아시아 내부의 93%를 흡수하는 세계 의료관광의 허브이며 한국은 태국ㆍ싱가포르ㆍ중국ㆍ일본ㆍ말레이시아 등과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산업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지난 2005년 기준으로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GDP에서 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제약산업 비중도 1.6%에 머물러 OECD 3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며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6명, 간호사 수는 1.9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이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도 상당히 미흡하다. 국내 종합병원 268개 중 연구개발기능을 수행하는 곳은 14%인 39개에 불과하다. 국내 37개 상장 제약사의 2005년 연구개발 투자는 3,000억원으로 다국적 제약사 1개사의 1년치도 안 된다.
2002년 기준 의료 분야에 대한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규모는 모두 1,311억원으로 인구 1인당 5달러 미만으로 계산됐다. 미국은 1인당 103억달러다.
연구원은 국내 의료클러스터의 추진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바이오클러스터의 경우 지식경제부 29곳, 복지부 3곳, 교과부 1곳, 재정부 1곳 등 전국 16개 시도에 34개 클러스터가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등 중복투자로 인한 자원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추진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의료클러스터 분야에 진출하면서 국가 차원에서의 선택과 집중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주도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입지 선정을 놓고 인천ㆍ오송ㆍ포항ㆍ대덕ㆍ원주 등의 지자체들이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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