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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물가 '고공비행' 꺾일줄 모른다

계속되는 이상기온 영향<br>배추 1포기 5,000원 육박<br>양파값 올초보다 118% 껑충<br>생닭고기도 25% 오르고<br>삼치 6㎏상품 71%나 급등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이상기온 영향으로 밥상 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특히 궂은 날씨로 일조량이 크게 줄면서 채소 작황이 악화되고 때늦은 한파로 어획량이 급감,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서민 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양파(1㎏)가격은 1월 초 606원에서 지난달 초 885원으로 상승했고 이날 2,066원까지 올라 3달여 만에 3.4배나 껑충 뛰었다. 배추값도 도매가를 기준(1만2,986원)으로 올해 초보다 2.8배, 지난달과 비교해 59%나 올랐다. 무 도매가는 현재 올해 초보다 170% 올랐으며 대파값도 62% 올랐다. 도매시장에서의 가격 강세는 대형마트 등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배추 1포기값은 지난달 3,790원에서 31% 상승한 4,990원으로 5,000원에 육박해 '금(金)배추'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토마토(4㎏)도 지난달보다 20% 올라 1만7,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양파는 올해 초보다 118%, 한 달 전보다 79% 급등했다. 롯데마트 매장의 한 관계자는 "채소 주산지인 고산지역의 수확량이 저온 현상으로 전년보다 최고 60% 준데다 봄철 잦은 비로 산지 수확작업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때늦은 저온현상에 닭고기 가격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이마트에서 생닭(1㎏) 값은 7,850원으로 올해 초보다 25%나 올랐다. 박은진 이마트 축산팀 바이어는 "올해 초부터 봄까지 계속된 추운 날씨로 어미닭이 호흡기질환에 걸리는 등 육계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궂은 날씨에 조업에 차질이 잦아져 수산물 가격도 뛰었다. 올해 초 1만7,500원이던 삼치 6㎏ 상품은 최근 무려 3만원에 거래되며 71% 올랐다. 올해 초 2만5,000원을 기록했던 고등어 10㎏ 상품도 지난 3월 초 2만원대에서 주춤거리다 최근 다시 2만7,083원으로 한 달 만에 35%나 뛰었다. 제철 별미인 주꾸미는 평년보다 2도 낮은 수온 때문에 개체 수가 줄면서 100g에 1달새 21% 오른 2,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1월 초부터 지난달까지 3,800원이었던 생삼치(350g 한 마리) 값이 4,500원으로 뛰었다. 갈치(330g)값도 1월 초 4,980원에서 최근 6,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냉해·한파로 올랐던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는 절대 조건은 기상인데 문제는 최근 들어서도 궂은 날씨와 저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년과 같은 기온과 일조량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식탁 물가 안정은 불투명하다. 김준호 롯데마트 야채파트 상품기획자(MD)는 "이미 봄 중순인데도 저온 현상이 이어지는 등 올해는 평년에 비해 날씨 예측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 전선길 농협 하나로마트 과장도 "올해는 특히 꽃이 피는 '착화율'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농민들이 작물을 뽑아내고 다시 심는 경우가 많아 물량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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