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대한 검토는 빨리 마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수사 대상과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기존 자원외교 의혹 사건의 하나로 경남기업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로부터 관련 수사자료를 이날 넘겨받았다. 여기에는 성 전 회장의 휴대폰 통화내역과 경남기업 압수수색 자료, 비자금 조성내역 등을 추적한 계좌추적 자료 등이 포함된다.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당시 소지하던 휴대폰 2대에 대한 디지털 증거 분석작업 결과도 대검으로부터 제출 받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과 대선 기간인 지난 2011∼2012년에 유력 정치인 4명에게 8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의 실체를 우선 규명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성 전 회장이 2011년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자금으로 1억원을, 2012년 새누리당 조직 총괄본부장이었던 홍문종 의원에게 대선 자금으로 2억원을 줬다고 주장한 내용 등은 공소시효가 3년 이상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홍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모씨를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성 전 회장이 사망 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2011년 6월쯤 홍 지사의 측근이자 전 경남기업 부사장인 윤모씨에게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근거로 홍 지사를 첫 수사 대상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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