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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1년, "짧은만남 아쉬움 갈수록 쌓여"
입력2001-06-14 00:00:00
수정
2001.06.14 00:00:00
남북이산상봉 유열씨 딸 류인자씨"해만지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이 절로나요"
지난해 8ㆍ15 남북이산가족 상봉 당시 짧았던 만남을 뒤로하고 아버지 류열(82ㆍ북한 원로 국어학자)씨와 기약없는 재이별을 해야했던 류인자(61ㆍ부산 연제구 연산4동)씨는 '나와는 너무나 닮은 모습'이란 말로 아직도 또렷한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산가족상봉 수기에서 '생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감격의 그날, 참고 참았던 서러움과 그리움이 뒤범벅돼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며 어버지와의 감격스런 만남을 애절히 표현했던 인자씨는 "아직도 꿈꾸다 깬 것 같다"며 감격스러웠던 그 만남을 잊지 않고 있었다.
"상봉 당시 아버지가 '임여울'로 이름로 지어줬던 손녀가 벌써 돌이 됐지만 아버지와의 만남이 엊그제 일만 같다"는 인자씨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짧았던 그 만남에 대한 아쉬움이 쌓여가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더해만 간다"며 목이 메였다.
그녀는 "어린 아이처럼 해가 지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잔잔히 젖어든다"며 "지금도 매일 상봉 당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버지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꺼내들거나 녹화해뒀던 아버지와의 상봉장면을 보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자씨는 "당시만해도 곧 면회소가 설치되고, 자유로운 서신왕래나 전화통화도 가능할 것 처럼 보였는데 최근 남북한 만남이 주춤한 것 같아 답답할 따름"이라며 "나는 그래도 지난해 연말 모일간지의 주선으로 아버지와 한차례 서신까지 교환했지만 4차, 5차 이산가족 만남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오죽하겠느냐"고 남북한 접촉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랬다.
"통일될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아 계시기를 바랄뿐"이라는 인자씨는 한국전쟁 당시 홍익대 교수였던 아버지와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함께 살았지만 1ㆍ4후퇴때 외삼촌을 따라 홀로 피난길에 올랐다가 오랜 세월 아버지를 가슴속에 묻은 채 지내야 했다.
유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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