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1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한국경제의 엔진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환율하락과 원자재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최대시장인 중국이 긴축을 본격화할 경우 하반기 수출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 증가한 30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수입액은 19.9% 늘어난 293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4월 무역수지도 8억달러 흑자를 내며 4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수출 호조세가 꺾일 줄 모르는 것은 주력수출품이 해외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어났으며 1ㆍ4분기 중 수출증가율이 3.4%에 그쳤던 자동차가 4월에는 25.1%나 증가했다. 철강제품(37.3%), 일반기계(27.2%), 석유화학(22.0%), LCD패널(18.5%) 등도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ㆍLCDㆍ자동차부품 등에선 중소기업의 수출증가 추세가 대기업을 앞지르며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지난 1ㆍ4분기 중 중소기업 수출증가율이 20.8%로 대기업(12.1%)보다 높았으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도 유럽연합(EU)에 대한 선박 수출물량이 일시적으로 급감해 이 지역 수출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을 뿐 미국(18.9%), 일본(17.0%), 중국(26.0%) 등 거대시장을 비롯해 동남아ㆍ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수요는 여전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력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 수출전망을 낙관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3월 말 940원30전에서 4월30일 930원80전으로 낮아졌으며 국제유가를 비롯해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격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또 중국은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인상이나 돈줄 죄기에 나서고 있고 미국 경기의 후퇴 우려도 거론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이 전반적인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 등으로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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