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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불구속 기소할듯
입력2008-04-14 17:32:42
수정
2008.04.14 17:32:42
김광수 기자
특검, 일부 연루 임직원들엔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삼성그룹 3대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을 내비쳤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14일 “차명계좌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 회장의 조세 포탈액을 계산하기 위해 차명자금을 정확하게 아는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를 추가 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한 비자금 등 일부 의혹에 연루된 임직원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 등에 깊이 개입한 전략기획실 소속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과 차명계좌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삼성화재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재무 담당자와 책임자 등 최대 10여명이 사법처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과 관련, “지금은 없다. 다만 영장 문제는 뭐라고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해 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특검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수사 결과 발표 이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사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 피의사건의 경우 구속기간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특검팀이 비자금, 경영권 불법승계, 로비 가운데 어떤 의혹과 관계자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느냐가 특검팀의 수사 의지와 대강의 결론을 점쳐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로비 의혹이나 그룹 최고위층이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의 경우 영장을 청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비자금 의혹으로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특검팀은 이날 소환자 없이 마무리 조사에 주력하는 한편 금감원에 의뢰한 차명계좌 700개 등 1,300여개 차명계좌의 개설ㆍ관리 주체와 비자금 존재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다.
윤 특검보는 특검에서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검찰로 사건을 인계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검법상 수사 범위 안에 있는 것은 우리가 종결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해 핵심 의혹은 결론 낼 방침임을 내비쳤다. 그는 수사발표 시기에 대해 “오늘, 내일 정도가 지나면 방향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으며 이르면 이번주 안에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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