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완공시기를 2개월 앞 당겨 달라” “난(難) 공사라서 쉽지 않다” 오는 2009년 10월로 예정된 인천대교 완공시기를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열리는 같은 해 8월로 2개월간 앞 당기는 문제를 놓고 인천시ㆍ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도로공사 인천대교 건설사업단이 갑론을박(甲論乙駁) 하고 있다. 6일 인천시ㆍ한국도로공사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를 연결하는 총 연장 21.27㎞의 인천대교 개통시기를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 행사를 위해 2개월 앞당겨 줄 것을 한국도로공사에 시시 때때로 요구하고 있으나 도로공사측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를 들면서 시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인천대교건설사업단은 인천시가 내년 8월부터 송도국제도시 일대에서 개최되는 인천세계도시엑스포 행사와 관련, 인천대교 개통시기를 8월로 앞당겨 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으나 당초 일정대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주기 인천대교건설사업단 팀장은 “인천대교 건설현장이 해상(海上)공사인데다 타워 크레인을 동원해야 하는 난 공사라서 공기를 2개월씩이나 단축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 한 일”이라며 “공사기간 단축에 대해 인천시와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인천대교의 개통시기를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열리는 내년 8월 이전에 맞춰줄 것을 사업관리 대행을 맡고 있는 도로공사측에 끊임없이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대교 공사는 현재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지만 도시엑스포 개최이전에 개통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내년 상반기 안으로 도로공사 측과 2009년 8월에 개통 하는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개통이 내년 10월로 늦춰질 경우 인천국제마라톤대회 등 인천대교를 이용해 벌이는 엑스포 행사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도로공사측은 이와 관련, “지난해 태안기름유출사고에 따라 해상크레인을 이용하는데 차질을 빚은 데다 기상악화 등 일기에 민감한 인천대교 공사의 특성상 공사진척이 더딜 수 밖에 없다”며 내년 10월 완공을 고집하고 있다. 한편 인천대교는 전체 21.27㎞ 가운데 민자 구간이 12.34㎞, 연결도로가 8.93㎞이며 공정률은 3월말 현재 6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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