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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포스코에 파이넥스(FINEX) 공법 제철소 수입 의사를 타진한 가운데 한국 기업의 이란 진출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2009년 국영 자동차기업인 호드로·사이파와 손잡고 프라이드(현지 모델명 나심)를 생산했다. 이 차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이란 국산차에 비해 성능이 좋아 현지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심화되면서 현재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수출은 중단된 상태다.
한때 이란 자동차강〃판 시장의 50%를 장악했던 한국산(産) 강판 수출도 현재는 일시 정지돼 있다. 이란은 연간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춰 자동차강판에 대한 수요가 많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 제품은 전자·정보기술(IT) 등에 비해 '수출 민감도'가 낮아 제재조치 해제가 본격화할 경우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하던 한·이란 경제교류는 서방의 이란 제재 강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위축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과 이란의 교역규모는 2011년 170억달러를 넘길 정도로 꾸준히 증가하다 경제제재가 본격화된 2012년 이후 감소세로 반전했다. 신규법인은 2011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개설되지 않고 있으며 2008년 1,600만달러에 이르렀던 한국 기업의 대이란 투자금액은 2012년 2만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한국의 경쟁국으로 볼 수 있는 중국을 비롯해 주요 서방국가들이 꾸준히 이란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푸조·르노와 일본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이란 현지기업과 합작하거나 생산·조립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하는 방법 등으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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