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포털업계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메스를 들이댄다. 공정위의 포털 조사계획은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독과점적 지위를 악용, 인터넷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인터넷 포털의 불공정 거래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특히 네이버 등 대형 포털로의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제는 포털이 단순 검색뿐 아니라 e메일, 블로그, 카페, 뉴스, 쇼핑몰 등 모든 콘텐츠를 빨아들이는 ‘인터넷의 블랙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포털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중소 콘텐츠 업체들은 겨우 목숨을 부지할 정도다. 인터넷사이트 조사업체 ‘코리안 클릭’에 따르면 지난 3월 네이버의 방문자 도달률(국내인터넷 사용인구에 대한 특정 사이트 방문자 비율)은 93.6%에 달했다. 네티즌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네이버를 찾았다는 얘기다. 네이트와 다음의 방문자 도달률도 80%에 육박했다. 그야말로 ‘인터넷=포털’인 셈이다. 포털의 권력이 강화되는 반면 중소 콘텐츠 업체들의 위상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인터넷 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풍자적인 인터뷰 기사로 잘 알려진 딴지일보의 순위(월 평균 방문자 수 기준)는 2003년 3월 106위에서 올 1월에는 1,339위로 추락했다. 동창회 커뮤니티 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은 2003년 3월 15위에서 올 1월 263위로 떨어졌고, 컴퓨터 하드웨어 정보제공업체 K벤치는 88위에서 342위로 내려갔다. K벤치는 지난해 30여명의 인력을 해고한 뒤 출판사인 시공사로 경영권을 넘기고 말았다. 중소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포털의 약탈적 행위에 대해 분노를 터뜨린다. 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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