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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이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보정센터'. 연면적 1만4,60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로 들어서니 자동화 셔틀 168대의 컨베이어 벨트가 시스템 지시에 따라 쉴새 없이 움직이며 이마트몰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선별해 실어나르고 있다.
회사 측은 "고객 주문, 상품 분류, 배송, 재고관리 등의 과정을 하나로 연동했다"며 "입고부터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화한 온라인 물류센터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CMS(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라는 온라인 전용 물류 시스템은 이마트가 자체 개발했다.
최첨단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갖춘 보정센터의 핵심은 '자동 피킹 시스템'. 에스컬레이터 같은 자동화 셔틀 장비가 빠른 속도로 3만여개의 상품 바구니를 왔다갔다하면서 주문 상품을 집어 컨베이어에 옮긴다. 그 상품은 작업자 앞으로 오고, 작업자는 상품을 배송박스에 넣기만 하면 된다. 안철민 이마트 보정물류센터장은 "수작업으로 주문 상품을 포장한 후 배송하는 기존 점포 보다 1인당 생산성이 4배 이상 높아졌다"며 "차량당 배송 처리 능력도 기존 일 30건에서 45건으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물류 효율화를 바탕으로 보정센터는 하루에 기존 점포의 배송 최대량(3,500건)보다 약 3배 많은 1만건을 배송할 수 있다. 그 결과 26%에 불과했던 당일 배송 비중도 55%로 높아졌다.
신선도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가공식품 처리는 온도가 8℃ 이하인 별도의 신선작업장에서 이뤄진다. 육류는 산소 포장된 후 입고되며, 수산물은 보정센터 내 별도 소분실에서 실시간 작업을 통해 포장된다.
앞으로 보정센터는 양재·평촌·수원·분당 등 수도권 남부 권역 15개 점포에서 담당하던 지역의 배송을 전담하게 된다.
이마트가 온라인 물류센터를 강화한 것은 오프라인 점포 기반 온라인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선식품 등의 품질 관리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한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몰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물류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안 센터장은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처리 속도가 가장 빠른 최첨단 설비와 시스템을 갖췄다"며 "온라인 식품몰의 대표 사례인 영국의 오카도보다도 처리 속도가 월등하다"고 자신했다.
이마트는 내년 12월 김포에 제2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하는 등 2020년까지 전용센터를 6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 담당 상무는 "전용 센터 6곳이 구축되면 온라인 매출이 현재 연간 5,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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