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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료 없고 판매보수 낮아 10년투자땐 수익률差 14%P
펀드슈퍼마켓 규모 급팽창… 월 평균 200억 자금 유입
현대·신한투자 등 증권사도 온라인 시장 공략 잰걸음
저금리 상황에 투자자들은 단 1%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1·4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과거 중국 및 브릭스 펀드에 대한 트라우마가 가시지 않는 상황에도 국내 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등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수수료를 줄여 수익률을 더 높이는 일명 '수테크'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금리 시절 수익률 1%의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저금리 기조 아래에서는 1%의 수익률 차이도 남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고금리 시절 투자자 A의 수익률이 10% 이고 투자자 B의 수익률이 9%라면 A와 B 투자자간 수익률 차이는 10%지만 저금리 시대 A와 B의 수익률이 각각 2%와 1% 일때 두 사람간 수익률 차이는 50%가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간 수수료 차이만으로 1% 이상의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수수료가 좀 더 저렴한 온라인 상품에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가입하면 오프라인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절반 이상의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이 같은 욕구에 맞춰 각 증권사들은 물론 온라인 펀드 전문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에서는 더욱 다양한 상품을 인터넷에 소개하고 있다. 기존 펀드는 물론 ELS, 환매조건부 채권(RP) 등 온라인 전용 상품들이 속속 라인업에 포함돼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온라인 상품이 인기를 모으며 급속하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상품에 따라 붙는 수수료라도 절약해 더 높은 수익률을 얻는 '수테크'가 부각되면서 온라인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수료 차이는 주식거래를 증권회사 지점에서 직접 주문하는 것과 온라인 거래 시스템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한 주식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 차이와 유사한 개념이다. 현재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HTS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주식거래를 하고 있다. 펀드 역시 각 증권사들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펀드에 대한 수수료를 낮추면서 단 1%의 수익이라도 절실한 투자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수수료를 아끼는 것만으로도 세후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펀드상품의 대부분은 은행과 증권회사 지점에서 판매됐다.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주요 펀드의 연평균 판매보수는 0.96% 수준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회사들이 판매보수 외에 1% 수준의 선취판매 수수료를 받고 있다. 판매보수와 선취판매 수수료를 합한 연평균 총판매보수는 2.04% 수준이다.
투자자가 펀드 투자를 통해 연 5%의 수익을 올렸어도 실제 손에 쥐는 건 총판매보수를 제외한 2.96%에 그친다. 여기에 세금까지 제외하면 수익률은 이보다 더 작아진다.
반면 온라인으로 펀드에 투자할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낮은 연평균 총판매보수가 적용된다. 온라인 전용 펀드인 S클래스펀드는 3년 미만 환매시 부과되는 후취판매수수료도 0.15%로 오프라인펀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
또한 키움증권의 경우 최근 온라인펀드의 선취수수료를 없앴으며 판매보수도 연평균 0.44%로 오프라인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온라인으로 주요 펀드를 투자할 경우 다른 은행이나 증권회사 지점에서 펀드에 가입할 때보다 첫해 기준으로 평균 1.60%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 셈이다.
이러한 수수료의 차이는 수익의 차이로 직결된다. 실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주식펀드'를 C클래스(선취·후취 수수료 없고 보수만 있는 펀드)와 온라인 전용인 S클래스로 각각 1,000만원씩 투자를 하면 C클래스의 보수는 2.30%, S클래스는 1.15%다. 이 펀드가 1년 동안 4%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가정하면 투자자들이 세금 등을 제외하고 손에 쥐는 금액은 S클래스가 11만9,600원(1.2%) 더 많다.
이러한 차이는 해가 갈수록 더욱 벌어진다. 5년 뒤에는 두 상품의 수익률 차이는 65만2,584원(6.5%)으로 늘어나고, 10년 뒤에는 145만6,120원(14.6%)이 된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펀드 투자시 수수료 차이는 수익률 차이로 바로 연결되고,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가 커진다"며 "온라인 펀드는 오프라인 펀드의 3분의1 수준의 저렴한 비용 때문에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과 같이 투자기간이 긴 상품일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장기투자 상품일수록 복리효과가 더해지면서 온라인 펀드와 오프라인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커진다는 설명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온라인 펀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대증권 온라인(홈페이지 내 able펀드마켓, HTS, MTS)을 통해 펀드를 신규가입하거나 타사에서 이동할 경우 판매 수수료와 보수를 전액 매도 전까지 반값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상품 가입자의 경우 실시간 채팅이나 전화로 펀드 상담도 해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온라인을 통해 금융상품을 가입하면 TV, 블루투스 스피커 등의 경품을 제공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온라인에서 은퇴자산프로그램 '네오50 플랜'을 통해 연금저축펀드·소장펀드 등의 상품에 가입하면 차후 'CMA RP+' 상품에 가입했을 때 연 1.3~1.8%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온라인으로 거치식 100만원 이상 펀드를 신규 가입하거나 추가 매수시 현금 1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수수료를 아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펀드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펀드슈퍼마켓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펀드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판매되는 S클래스의 펀드의 투자액은 4,180억원대를 넘어섰고 계좌수도 3만5,000개를 돌파했다. 또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통계를 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올해에만 660억원, 최근 6개월간 937억원의 자금이 S클래스 펀드에 모여들었으며, 연초대비 수익률도 평균 6.71%를 기록 중이다.
■ 온라인 전용 파생상품도 주목 노현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