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시장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콘텐츠 개발자들이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적극 참여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콘텐츠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올린 애플리케이션 수는 2,367개에 달했다. 이는 지난 1일(2,100여개)보다 약 200여개 이상 늘어난 것이다. 국내 개발자 리스트를 보여주는 '코리안앱개발자 사이트(appstore.connect.kr)'에는 앱스토어에 참여한 국내 개발자 전부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애플리케이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은 국내 앱스토어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이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T스토어'의 경우 지난 9월9일 서비스를 시작할 때는 애플리케이션 수가 6,500여개에 불과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은 2만7,000여여개로 4배 이상 늘었다. 하루 평균 230건씩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는 셈이다. 11월30일 700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된 KT의 쇼앱스토어 역시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9일 750개로 애플리케이션 수가 증가했다. 모바일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수와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영어교육 업체인 이지보카는 이달 초 앱스토어용 영어단어 교육 콘텐츠를 선보였고 금융업체인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뱅킹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 진입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임 업체 가운데는 게임엔젤이 이달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 앱스토어에 웹게임 '난니가좋아'를 올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스마트폰 바람이 더 거세게 불면서 모바일 콘텐츠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진정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통사들이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앱스토어 시장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개발자들이 애플 등 지명도 있는 글로벌마켓에 몰리면서 토종 앱스토어가 자리를 잡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모든 앱스토어에 콘텐츠 등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국내보다는 애플 등 글로벌마켓을 형성하고 있는 곳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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