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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단순 연동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를 일정 비율로 섞은 금리혼합형 대출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하나·국민은행과 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았거나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7일부터 장단기 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인 '하나333모기지론'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3개월 변동, 6개월 변동, 1년 변동 등 세 종류의 금리변동 주기를 세 가지 유형으로 조합해 대출자가 이 중 하나를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대출 받는다면 절반인 5,000만원의 대출 금리는 CD금리에 연동하고 나머지 5,000만원은 3년 고정 금리로 대출받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복합형 대출상품인 '신한금리혼합대출'을 선보였다. CD금리, 금융채 6개월물 등 단기금리와 금융채 1년ㆍ2년ㆍ3년ㆍ5년 등 장기금리 대출금 비율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농협은 대출기간 중에 금리를 변동형과 고정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대출상품인 'NH금리스왑론'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며 국민은행은 아파트 집단 대출시 3개월 CD금리에 연동하는 대신 기준금리를 6개월 금융채에 연동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금융채 연동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외환은행도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현재 전산개발에 들어갔다. 한국씨티은행은 영업점을 상대로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리혼합형 상품은 일정기간에 금리 혼합비율이 고정돼 CD연동금리 상품에 비해 안정적"이라며 "고객입장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현재 낮은 금리를 적용 받으면서 금리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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