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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공산품의 가격 부풀리기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의 경우 수입가격 대비 최대 9배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관세청은 수입 공산품 판매가격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해 오는 10월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30일 관세청이 공개한 '공산품, 가공품의 수입가격' 현황에 따르면 수입가격 대비 국내 평균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품목은 립스틱(9.1배)이었다. 와인(4.8배), 등산화(4.6배), 생수(4.2배), 진공청소기(4.0배), 유모차(3.9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립스틱·등산화·유모차는 올해 들어 고가의 신제품 수입증가 영향으로 수입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생수·진공청소기·가공치즈는 고가 제품 수입량 감소로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하락했다. 이번 수입가격은 지난 1~3월 3개월 동안의 수입 통관자료를 기초로 산출됐다.
관세청은 올해 4월부터 생수, 전기면도기, 유모차,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승용차 타이어, 가공치즈, 립스틱, 등산화, 와인(칠레·프랑스·미국산) 등 10개 품목에 대한 수입가격을 공개하고 있다. 모두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서민물가 체감도가 높은 물품들이다.
이들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끝이지 않았지만 관세청을 통해 가격이 정기적으로 공개된 후에도 요지부동이다. 이들 품목의 올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수입가격 대비 약 2.8∼9.1배로 4월에 분석한 가격인 2.7∼9.2배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재용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이들 품목의 수입가격을 공개한 지 6개월이 되는 10월 공산품 판매가격 실태에 대한 심층 분석을 거쳐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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