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0·미국)가 이번 마스터스를 앞두고 한 말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여부에 대한 의견이었는데 매킬로이라면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마스터스 우승 기회가 많다는 뜻이었다. 마스터스를 제외한 3개 메이저에서 4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의 말을 증명해 보였다.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해 버디만 6개를 골라 6타를 줄였다. 나흘 중 베스트 스코어를 낸 매킬로이는 우승은 놓쳤지만 단독 4위(12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자신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이다. 반면 우즈는 2·3라운드 연속 언더파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가 이날 다시 1오버파를 쳤다. 합계 5언더파 공동 17위. 성적보다 부상이 더 문제다. 경기 중 오른쪽 손목을 다쳐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6월 US 오픈까지 다시 휴식기를 갖게 됐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3라운드까지 6언더파 공동 5위를 기록, 이날 같은 조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우즈는 9번홀(파4)에서 아이언 샷 때 풀 속 나무 뿌리를 쳐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 후 그는 "스윙과 잘못된 부분을 모두 바로잡고 마스터스에 나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퍼트가 조금 더 잘됐다면 더 높은 순위에 있었을 것"이라며 "탈골이 있었으나 끼워 넣었다. 당분간 투어를 거르고 US 오픈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우즈는 허리 부상 뒤 두 달 만에 돌아왔으나 다시 다쳤다. 칩샷 입스(불안증세)를 씻은 듯했으나 손목을 다치고 말았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메이저 최다승(18승) 타이까지 남은 4승은 멀게만 보인다. 세계랭킹이 111위에서 101위로 올라간 우즈는 매킬로이와 이번 대회 우승자 조던 스피스(22·미국) 등 젊은 선수들의 득세에 대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현상"이라고 했다. 매킬로이는 "그랜드슬램에 대한 조바심은 없었다. 그린재킷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