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더 일하지 못해 안달일까. 왜 우리는 다른 삶을 고민하지 않은 채 주어진 상황에 맞춰 살려고 버둥거릴까. 어쩌다 대한민국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일(공부·돈) 중독에 빠지게 된 것일까.
5년간 독일에서 공부하며 유럽인들의 여유로운 삶을 경험했던 저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노동시간 대비 연간 387시간이나 더 일하며(2012년 기준) '칼퇴근=도태', '야근=승진'이란 주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를 향해 외친다. "여유롭게 살 권리를 누리자. 우리 자신의 삶을 위해,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책은 일 중독, 돈 중독, 성장 중독 등 중독 사회에서 벗어나 '삶의 질' 중심으로 우리의 삶을 재편하기 위한, 한국 사회에선 다소 생소한 몇 가지 여건을 강조한다.
저자는 주거·교육·의료 문제를 사회 공동체적으로 해결하고,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기본소득이 아무런 조건 없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둘이 보장되면 사람들은 임금 노동에 훨씬 덜 얽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근로소득세 누진율을 가파르게 하고 소비세와 특별소비세를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이 밖에 '땅의 경제 회복'을 위해 유기농 농민을 공무원처럼 대우해 생계·판매망 걱정 없이 농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젊은이들이 소신 있게 농사에 집중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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